무등일보

"홍보 지원 강화하고 지자체·공공기관 부터 애용해야”

입력 2018.10.26. 17:42 수정 2018.10.26. 17:50 댓글 0개
[무등Magazine] ‘광주시 공동브랜드’사업 어디까지 왔나
사업 참여기업 늘고 국내외 판매 성과 내고 있지만
품질 대기업 제품 못지 않지만 소비자들 잘 모르고
상생 협약 체결 불구 실 계약 없고 입찰 메리트 전무
市 “꾸준한 예산 지원과 상설 전시장 마련 추진 예정”

최근 지역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대기업 제품 수준의 독자상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판로 개척에는 애를 먹고 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직간접적으로 막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는 기술력을 검증받은 지역 중소기업 제품에 공동브랜드인 ‘시티 오브 피스’(CITY OF PEACE)를 부착해 판로 확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광주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일부 광주공동브랜드 제품들이 국내외 판매에 물꼬를 텄지만, 소비자들의 낮은 인식 등으로 실질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지기 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지자체의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주택업체 등 다른 지역기업들의 관심과 애용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추진 배경과 과정

광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광주 공동브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대기업 납품 물량 감소와 유통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 가전업체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돕고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광주 가전 중소기업 완제품 마케팅과 판매를 위한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관리 운영하고 공동브랜드 사용 기업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광주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있다.

시는 2016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6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국비 3억원과 시비 3억원 등 총 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브랜드 활성화 지원 프로젝트로 2023년까지 15억원 지원이 예정돼 있다.

시는 2016년 2월 가전산업육성 상생협의회를 구성한 뒤 그 해 7월 광주형 공동브랜드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4월 광주공동브랜드인 ‘CITY OF PEACE’ 개발을 마무리했다.

이 브랜드 심볼은 광주를 상징하는 이미지인 ‘평화’와 광주산업 제품의 도전 및 상승, 발전 이미지를 담았으며 상품 브랜드와 함께 광주 가치와 정신을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브랜드는 한국과 일본, 중국 디자인 출원을 마쳤다.

또 광주시는 광주 공동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주공동브랜드 런칭쇼와 함께 송정역 상설전시관 운영, 내일로 온오프라인 홍보단 운영, 광주국제 IOT 가전로봇박람회 참가 등에 이어 현재는 광주 유스퀘어에 국내 상설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일단, 지역 가전중소기업의 광주공동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 참여가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씨엔티, 일렉스, 허머, 인하, 유씨랩, 센도리, 광진기업, 다원디엔에스, 링크옵틱스, 아이디어스, 현성오토택 등 11개 기업이 공동브랜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어 그해 11월 티아이피인터내셔날과 금강생명과학, 쓰리에이치굿스, 디케이가 참여했고, 올해 4월 대경보스텍, 성일이노텍, 쿠보텍 등이 추가로 선정됐다.

현재 광주공동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은 18개사 이다.

광주 공동브랜드는 나름대로 판매 성과도 내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광주 공동브랜드 참여 기업들은 국내 502억원, 해외 10억원 등 총 512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2016년 40개 기관과 지역 가전제품 판로 지원 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2017년에는 광진기업과 중흥건설이 50억원 상당의 대기전력 자동차단 콘센트 구매 계약 약정을 맺었다.

현성오토텍은 지난해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과 80억원의 스마트 조리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 푸타이 홍성과 8억원의 수출 MOU를 맺었다.

시와 광주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 고급화 지원과 국내외 인증 지원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공동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홈쇼핑몰 구축과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활성화 과제는 무엇인가

대기업 못지 않는 품질과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인식은 여전히 낮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광주시가 만든 광주공동브랜드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거의 모른다.

지역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역 가전 중소기업의 독자제품을 아파트에 공급하려고 하면 소비자들이 반대한다”며 “대기업 수준의 품질과 낮은 가격에도, 지역민들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면서도 중소기업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일부 지역 주택 건설업체 등이 지역중소기업 제품 사용에 나서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실제로 시와 테크노파트는 지난 2016년 40개 기관과 지역 가전제품 판로지원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한 두 업체만이 계약을 성사시켰을 따름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계약 과정에서 번번히 기존 업체에 밀리며 광주 공동 브랜드로 인한 메리트가 전혀 없는 현실이다.

한 광주공동브랜드 참여업체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융합과 협업 등 그동안 많은 노력과 투자로 좋은 제품은 만들었다. 문제는 소비자 인식 부족 등으로 판매에 여전히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 제품에 광주공동브랜드를 부착했지만 아직까지 효과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홍보 등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주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부터 우리 제품을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광주시는 이 같은 업체들의 애로점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광주 공동 브랜드는 단순 부품 업체에서 완제품 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프로젝트다”며 “꾸준한 예산 투입과 사업 추진으로 업체들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갑석·권은희 의원실과 함께 전시판매장을 국가사업으로 추진코자 준비중에 있으며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해 예산도 확보중이다”라며 “참여 업체들이 지역 기업들과 실제 계약으로 납품할 수 있게끔 후속작업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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