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200년만에 재현된 ‘조선통신사선’

입력 2018.10.26. 16:13 수정 2018.10.29. 09:59 댓글 0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최근 목포서 진수식

한일교류의 상징물인 조선통신사선이 실물 크기로 첫 재현돼 항해에 나선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목포에서 진수식을 열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15년 설계를 시작해 4년 만에 재현한 이 배는 과거 운행됐던 조선통신사선 중에서도 정사(正使, 사신의 우두머리)가 타고 간 ‘정사기선’을 재현한 것으로, 구조와 형태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제작됐다.

재현선의 규모는 길이 34m, 너비 9.3m, 높이 3.0m, 돛대높이 22m, 총 톤수 149톤으로 선박 목재는 강원도에서 벌채한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고 총 72명이 승선할 수 있다.

재현을 위해 참고한 자료는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인 ‘도해선척식’이 수록된 ‘증정교린지’, 전개도와 평면도가 수록된 ‘헌성유고’ 등 옛 문헌을 비롯해 ‘조선통신사선견비전주선행렬도’, ‘조선통신사선도’, ‘근강명소도회 조선빙사’ 등 일본 회화자료들이다.

또 지난 2015년 수중 발굴된 조선 시대 선박(마도4호선)과도 비교·연구해 제작됐다.

진수식은 조선통신사기록물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1주년에 맞춰 첫 항해를 알리는 문화행사로 진행한다.

조선통신사 200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성신교린’의 의미를 담아 한·일 양국의 예술단체가 축하 공연과 기념행사를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연출됐다.

또 바다를 관장하는 사해용왕께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고 시승식에는 진수식 참석 시민들과 관람객 등 일부 참석자들이 타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하면서 전통조선기술을 전승하는 한편, 우리나라 관선의 구조와 조선 기술 등 선박사 연구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에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을 선상박물관과 승선 체험장 운영,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해양문화행사에서 활용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추진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에도 참여시키는 등 활동을 다각도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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