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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과 원전협력 英에 경고…"군사용 전환 우려"

입력 2018.10.25. 12:38 댓글 0개
포드 미 차관보 "중국 핵산업 전체가 군과 연결"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 파트너십을 구축한 영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영국의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한 중국 최대 국영 원전기업인 중국광핵집단(CGN)이 "(민간기업으로부터)취득한 핵기술을 군사용으로 전환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CGN은 프랑스 원전회사인 EDF와 함께 180억 파운드(약 26조3827억원) 규모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애슐리 포드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영국의 힝클리 포인트 핵시설 프로젝트의 파트너인 CGN은 민간 핵기술을 군사화하려는 중국의 시도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차관보는 "중국의 핵산업 전체가 군과 연결돼 있다고 말해도 과장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기술을 도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핵기술의 군사용 전환은 새로운 유형의 핵잠수함,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며 "남중국해 도서의 군사화를 진행 중인 중국이 그곳에 원자로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차관보는 "영국은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영국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라지만 영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 외국인 투자로 7만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사업을 옹호했다.

영국 정부는 "우리는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 그러나 모든 투자는 우리의 강력한 법규, 규제 및 국가 보안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미국의 투자 및 수출 정책은 미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CGN은 영국 원전 건설 사업에 지난 2년간 2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으며 사업 전체에 95억 파운드의 비용을 지출하기로 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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