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미얀마, 로힝야족 대량학살 계속…"아파르트헤이트와 비슷"

입력 2018.10.25. 12:35 댓글 0개
이양희 미얀마인권 특별조사관 24일 기자회견
"미얀마, 민주사회 건물 및 평등권,자유에 관심없어"
【서울=뉴시스】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특별조사관이 24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얀마의 로힝야족 대량학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마르주키 다루스만 미얀마진상조사단 단장. <사진 출처 : 유엔 웹사이트> 2018.10.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얀마에서 로힝야 무슬림들에 대한 집단학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미얀마 정부는 민주주의 수립에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유엔 미얀마진상조사단의 마주르키 다루스만 단장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루스만 단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수천명의 로힝야족 무슬림들이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얀마를 탈출했던 로힝야족 약 40만명이 여전히 최악의 규제와 억압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 특별조사관인 한국의 이양희 교수는 "아웅산 수지 치하에서 미얀마의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국제사회는 기대했지만 과거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지 여사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부인하기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미얀마는 완전하게 작동하는 민주사회 건설 및 모든 국민들이 평등하게 권리와 자유를 누리는 것에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투파롱=AP/뉴시스】 방글라데시로 도망온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들이 29일 난민촌에서 유엔 안보리 조사단의 도착을 손팻말을 들고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다. 국경을 넘어온 70만의 로힝야들은 방글라데시 정착 대신 탄압과 차별의 미얀마로 다시 돌아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신분'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는 '국적확인카드(NVC)' 반대 의사가 적혀 있다. 2018. 4. 29.

이 교수는 현재 미얀마에 남아 있는 로힝야족들은 이동의 자유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차별정책)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루스만 단장은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에 책임있는 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 문제를 다루도록 유엔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