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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몬산토 임원을 야생동물 보호국장에 지명

입력 2018.10.24. 08:23 댓글 0개
거대 농기업 몬산토출신 스킵위드 지명에 '파문'
【휴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선거유세에서 한때 '정적'이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2018.10.23

【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전 거대농기업 몬산토 임원출신을 미 어류야생동물보호국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명자인 인디애나주의 아우렐리아 스팁위드는 현 내무부의 어류 야생동물 공원 담당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그는 몬산토에서 6년 이상 생물학자 겸 법무관으로 일한 뒤 농무부와 미 국제개발기구(AID)에서 근무했다.

만약 상원인준을 통과할 경우 스킵위드는 직원 9000여명과 연간예산 28억원을 가진 야생동물보호국의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수장이 된다. 어류동물보호국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래 한 번도 상원에서 국장 인준안이 통과된 적이 없었다.

국장 대리로 일했던 전 유타주 관리 그레그 시한은 14개월 동안 임시 대행으로 일하다가 그 해 8월 물러났다. 그가 대행직을 맡은 동안에 이 기관은 수천 종의 야생동물과 어류에 대한 보호령을 해제 했고 연방 공유지에서의 수렵과 낚시을 훨씬 더 많이 권장했다.

최근 야생동물 보호국은 멸정위기종에 대해 더 심한 멸종위기종과 자동적으로 똑같은 수준의 보호조처를 해오던 오랜 관행을 폐지하기도 했다. 또한 위기종 보호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해서 일부 위기종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던 서식지 보호 구역도 더 축소시켰다.

이처럼 보호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야생동물 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은 그 동안 대머리 독수리와 미국산 악어등 맹수와 맹금류에게까지 적용되어오던 '멸종 위험종 법'의 약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이 지역 경제배발을 저해하고 있다며 개정의 필요를 주장하던 공화당 의원들과 사업가들은 이런 변화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산 보호종인 야생 붉은 늑대.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은 시한을 다시 국장으로 연임시키려 했지만 이 직위에 필요한 과학계 학위가 없어서 임명되지 못했다.

스킵위드는 지난 해 4월부터 내무부에서 정책 수립 및 야생동물 대책과 국립공원관리국일을 주로 맡아왔다.

그의 임명을 두고 몬태나주에 본부를 둔 시민운동단체 "웨스턴 밸류 프로젝트"의 크리스 세거 사무총장은 " 스킵위드는는 기업의 특수이익을 보호하는 총아"라며 그녀를 지명한 것은 "정부가 국유지와 야생동물들을 희생시켜가며 정권의 지지자들에게 이익을 보상해주는 전형적인 상거래"라고 혹평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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