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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서도 생존'…섬진강서 방사선 내성 신종미생물 발견

입력 2018.10.24. 06:00 댓글 0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기능성 생물소재 활용 연구
【세종=뉴시스】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 발견 지점. 2018.10.24.(그래픽 = 환경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환경당국이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녀 저감기술 등에 활용가치가 높은 신종 미생물을 섬진강 유역 표층수에서 분리해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신종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Deinococcus koreensis)'를 발견하고 기능성 생물소재로 활용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난배양성 담수 미생물의 탐색 및 배양기술 고도화' 사업으로 섬진강 유역의 표층수에서 이 물질을 분리한 건 지난해 6월이 처음이었다. 이후 올해 3월 자연환경과 유사한 환경모방형 배지와 유세포분리기 활용 고효율 배양 방법으로 인공배양에 성공했다.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데이노코쿠스 속 미생물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을 조사하던 과학자에게 처음 발견됐다. 미국항공우주국이 대표종인 '라디오두란스'를 1998년 우주실험에 사용하는 등 방사성 폐기물 저감기술 연구와 의약품, 화장품 등 소재로 활용된다.

이번에 한국 연구진이 인공배양한 건 이 속 가운데 처음 발견된 신종 물질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만큼 '코리아(Korea)'를 인용한 '코렌시스'란 라틴어 학술명이 붙어 올해 8월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

신종 미생물인 코렌시스는 10kGy(킬로그레이) 이상 방사선과 최대 1200J/㎡ 자외선에 쏘인 상태에서도 살아남았다. 이런 수치는 대장균의 200배, 동물세포의 3000배 이상이다. 참고로 사람은 4.5Gy에 노출되면 사망하고 15J/㎡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파괴가 일어난다.

특히 방사선 저항성은 대표종인 라디오두란스보다도 방사선 저항성이 강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환경정화기술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 배양 최적화, 대량배양 기술개발 등의 심화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턴 학술 연구나 환경산업개발이 목적인 학교와 기업에 이 종을 분양하기로 했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의 발견은 국내 담수 수계가 유용생물자원의 서식지로 가치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발견한 배양체와 유전체 정보를 학계와 산업계에 제공해 자생종을 이용한 활용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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