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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탈출' 한화, 반가운 김태균·호잉 멀티히트…삼중살·실책은 찜찜

입력 2018.10.22. 22:20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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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벼랑 끝에서 간신히 탈출한 한화 이글스에는 반가운 부분도, 다소 찜찜한 구석도 남았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태균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내리 진 한화는 적지에서 열린 3차전을 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기사회생한 한화에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의 멀티히트는 반갑다.

호잉은 올해 넥센전 16경기에서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3홈런 8타점 7도루 1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1, 2차전에서 득점권 찬스마다 흐름을 끊었다.

'넥센 천적' 호잉은 이날 살아났다. 호잉은 2-2로 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2차전을 통틀어 대타로 타석에 한 차례 들어선 베테랑 타자 김태균은 이번 시리즈 중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줬다. 이는 하주석의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고, 한화는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의 진가는 9회초에 한층 빛을 발했다.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 이보근을 상대한 김태균은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팀에 4-3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삼중살과 추격의 빌미를 준 실책은 한화에 찜찜함을 안겼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는 2회초 선취점을 뽑으면서 흐름을 잡았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투아웃 한화 호잉이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18.10.22. park7691@newsis.com

2회초 이성열의 볼넷과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한화는 하주석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으나 오히려 강공으로 전환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최재훈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서면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속타가 나온다면 흐름이 한화 쪽으로 완전히 기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삼중살이 찬물을 끼얹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회성은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노려쳤다. 타자 바로 앞에서 바운드된 공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타구를 잡아 3루를 밟았고, 2루에서 3루로 뛰었던 하주석이 포스아웃됐다. 김민성이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고, 그 공은 다시 1루로 전달돼 타자 주자마저 잡았다.

포스트시즌에서 2003년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 준플레이오프 1차전, 2004년 삼성-현대 유니콘스 한국시리즈 7차전에 이어 역대 3번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역대 두 번째일 정도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넥센 입장에서는 한화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던 흐름을 부여잡는 삼중살이었다. 넥센은 5회말 서건창의 적시 2루타와 제리 샌즈의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화의 가장 큰 1, 2차전 패인은 바로 답답한 타선이었다. 한화는 1, 2차전에서 잔루가 무려 23개에 달했다.

1차전에서 넥센(9개)보다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3개의 볼넷을 얻었다. 상대 실책도 4차례나 나왔다. 그럼에도 단 2점을 뽑는데 그쳤다. 2차전에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해 흐름을 넥센 쪽에 넘겨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고비 상황에 삼중살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원아웃 주자 1루 넥센 김민성의 투수앞 땅볼을 한화 투수 이태양이 2루로 악송구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8.10.22. park7691@newsis.com

한화는 6회말 한창 살아나는 분위기가 또다시 가라앉았다. 이번에는 실책 때문이었다. 한화는 2차전에서도 두 차례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동점으로 따라잡힌 직후인 6회초 정근우, 이용규가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 방이 터졌다. '넥센 천적' 제라드 호잉이 살아났다. 호잉은 상대 선발 브리검의 3구째 시속 14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6회말 한창 살아난 흐름을 끊는 장면이 나왔다.

한화의 세 번째 투수 이태양은 1사 후 임병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태양은 후속타자 김민성을 상대로 투수 앞 느린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잘 잡아냈던 이태양은 자세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고 2루로 송구하다 악송구를 저질렀다. 김민성은 1루에 안착했고, 1루에 있던 임병욱은 3루까지 나아갔다.

이태양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 등판한 좌완 영건 김범수는 김규민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재현을 상대하다 폭투를 던져 허무하게 임병욱의 동점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서 탈출하면서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한화가 4차전을 잡고 '리버스 스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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