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적인 무대가 빚어낸 정교한 '유러피안 재즈'
입력 2018.10.22. 16:56 수정 2018.10.22. 17:17 댓글 0개재즈의 발원지 미국과 사뭇 다른 유럽의 재즈는 이 곳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낭만이 녹아든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재즈가 가진 하위장르의 뚜렷한 구분 속에서도 유러피안 재즈는 그 특유의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러피안 재즈에 대한 팬들의 인식은 ‘정교하고 아름답다’라는 평과 ‘비교적 힘이 부족하다’라는 엇갈린 호불호를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 18일 광주극장의 개관 83주년 기념 전야공연 무대에 오른 ‘EYM 트리오’가 유러피언 재즈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은 물론, 재즈와 월드뮤직을 결합한 이들의 독창적인 작곡을 통해 미국 재즈에 뒤지지 않는 힘있는 앙상블을 선보였다.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엘리 뒤프로와 베이시스트 얀 페이페, 드러머 마크 미셸이 결성한 EYM 트리오는 갓 스무살을 넘긴 2010년 데뷔해 이듬해 프랑스의 국제적 재즈 페스티벌인 ‘운 도아 데 재즈 페스티벌’ 등지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3년 첫 앨범 ‘Genesi’과 2016년 2집 ‘Khamsin’을 발매하며 입지를 넓힌 이들은 올 해 세번째 정규 앨범 ‘Sadhana’를 발매하며 꾸준한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 12~14일 가평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재즈페스티벌 ‘제18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되기도 한 EYM 트리오는 광주극장에서 그 저력을 다시한번 발휘하게 됐다.
편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EYM 트리오는 관객과 인사한 후 첫 곡으로 ‘Emile’을 연주했다. 옷차림이 무색할 만큼 이들의 이지적이고 섬세한 손길이 악기에 닿아 잔잔한 사운드를 뿜어냈다.
마크 미셸의 자작곡인 ‘I’ve Traveling Alone’이 이어 연주됐다. 잔잔하고 정갈했던 첫 곡과 대비되는 화려한 연주가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제목처럼 홀로 떠나는 여행의 설렘이 오버랩된 곡은 쉼없는 피아노 솔로와 뒤따라오는 세션들의 연주를 통해 흥겨움을 선사했다.
재즈와 월드뮤직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이들은 이어 연주한 ‘Left Alone’에서 그 색채를 보였다. 남아시아계의 리듬을 바탕으로 베이스의 몸통을 손으로 두드리거나 드럼의 딱딱한 가장자리 부분을 때리는 연주를 선보인 곡은 흥미로운 토속적인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동양적인 멜로디를 연주한 ‘Borders’에선 피아노의 스트링을 튕기는 연주가 주를 이뤘다. 흡사 가야금의 인상을 주는 시도를 곁들인 곡은 이전 연주보다 훨씬 묵직하게 베이스의 워킹이 뒤따라와 두대의 현악기가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를 연출했다.
광주극장의 개관 83주년을 축하한다는 짧은 인사를 우리말로 해내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한 이들은 프랑스의 뮤지션 ‘세르주 갱스부르’의 ‘La javanaise’의 재즈 편곡 버전을 이어 연주했다. 줄곧 이어진 유러피안 재즈의 느낌에서 탈피해 스탠다드한 재즈 연주의 전개를 선보인 곡은, 빈틈없이 이어지는 각 솔로의 연주에 이어 피아노와 드럼의 산뜻한 트레이드가 돋보였다.
트리오는 단조로운 피아노의 백킹 위로 좌중을 압도한 드럼 솔로가 일품이었던 ‘Bengaluru’와, 버디 리치의 ‘Caravan’을 연상시킨 속도감있는 앵콜곡으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이 날 연주에 참여한 베이시스트 얀 페이페는 공연을 마무리지은 후 “혈기왕성한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차후 한국에 또 방문해다양한 재즈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공연의 소감을 전했다. 이영주기자 dalk14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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