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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휠체어, 논문 등 유품 22점 크리스티서 경매
입력 2018.10.22. 09:13 댓글 0개【런던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우주를 내다보는 혜안과 풍부한 상상력, 뛰어난 영감으로 전세계의 유명인사로 살았던 고(故)스티븐 호킹 박사의 휠체어, 논문, 원고 등 유품 22점이 곧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온라인으로 경매될 예정이다.
크리스티사는 호킹박사의 우주의 기원에 관한 박사 논문을 포함한 수많은 논문과 수상작 과학논문 등 22개 품목에 대한 온라인 경매를 이달 말부터 11월 8일까지 실시한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티의 서적 및 원고담당 학예사 토머스 베닝은 이 논문들이 "스티븐 호킹의 천재적인 두뇌와 섬광같은 지혜의 발달과정을 잘 보여주는 귀한 유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 아이템들 중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앨버트 아인슈타인에 관한 논문을 포함한 과학 논문은 런던에서 10월 30일부터 실물 전시될 예정이며 경매의 입찰 신청은 10월 31일부터 11월 8일 까지 받는다.
호킹 박사의 독보적인 세계는 다가 오는 유품 경매의 다양한 목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매품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 논문들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던 그의 휠체어, '심슨 가족'의 원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닝은 " 호킹 박사의 과학적인 학문의 세계의 발전 과정 뿐 아니라 과학계에 미친 영향을 잘 알수 있는 유품과 저술을 미리 살펴볼 기회"라고 이번 경매전을 평가했다.
또한 호킹 박사의 과학적 업적보다 더 유명했던 그의 난치병과 휠체어도 관심의 대상이다. 22세부터 신경계 희귀질환으로 몇 해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던 그는 수십년 동안 모든 지혜와 아이디어를 동원해 투병하면서 잘 살아왔고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올 3월 7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질병으로 전신마비가 온 다음 발성조차 되지 않아서 컴퓨터의 음성전환 장치와 고성능 최첨단 휠체어로 이동하며 강연활동을 해왔던 호킹의 유품중에는 이 휠체어도 포함되어 있다. 그 중 한대의 경매 예상가는 1만 파운드에서 1만5000파운드 ( 1479만 ~2218만원)이다.
마비가 시작되어 떨리는 손으로 집필한 그의 논문들은 물리학계의 귀중한 보물일 뿐 아니라 박사 개인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유품이기도 하다. 캠브리지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무렵에 진단을 받은 ALS 병으로 한 때 그는 너무 절망해서 공부를 포기할 생각을 했다고 베닝은 말했다.
그러나 호킹은 용기를 내서 박사논문에 도전했고 그 논문은 죽을 때까지 그의 곁에 보관하고 있었다.
이번 경매로 들어오는 수익금은 스티븐 호킹 재단과 모터 뉴론 (신경질환) 협회 등 2개 자선기관에 전달된다.
자신을 첫째 과학자, 둘째 유명인사로 여기며 살았던 호킹 박사는 자신의 유명인사 신분을 은근히 즐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만화 연속극 '심슨가족'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으며 그 때의 모습을 담은 작은 동상을 사무실에 전시해 놓고 있었다.
경매품 가운데에는 호킹이 '심슨가족'에 출연했을 때의 방송 스크립트와 그의 베스트 셀러 저서"시간의 짦은 역사" (
A Brief History of Time) 엄지손가락 서명본, 즐겨 입었던 항공 점퍼 같은 물건들도 포함되어 있다.
호킹의 자녀들은 그의 유품들을 국가의 과학 아카이브에 보존하고 싶어 하고 있어서, 크리스티는 이번 행사의 소득세 대신 일부 아이템을 영국 당국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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