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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등 브라질 27개 도시서 보우소나루 반대 시위 열려

입력 2018.10.21. 11:21 댓글 0개
"인종주의자이자 영성혐오자 겸 파시스트인 보우소나루 대선 승리 안 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에서 20일 사회자유당의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고 노동자당의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전국 27개 도시에서 이러한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2018.10.21

【상파울루(브라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오는 28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는 브라질 시위자들이 20일(현지시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브라질 27개 도시에서 "보우소나루는 안 된다"고 외치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회자유당의 보우소나루가 앞서며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자 인종차별 및 여성혐오 발언을 거리낌없이 계속하는 군 대위 출신 극우주의자 보우소나루의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1964년부터 1985년에 걸친 군부 독재를 칭송하고 동성애자와 여성,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며 지난 7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6%의 높은 지지율로 29% 득표에 그친 노동자당의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2위로 끌어내리며 승리했었다.

상파울루 미술관 앞에서는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드럼을 치고 동성애자들의 깃발을 흔들며 보우소나루를 비난했다.이들은 아다지의 사진과 이름을 적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27살의 철학 전공 학생 티아고 실바는 "보우소나루는 지금 유럽과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파시즘과 불관용, 폭력을 대표하는 자"라고 말했다. 실바는 이어 "보우소나루의 승리는 브라질에 재앙이 될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위자인 27살의 변호사 비니시우스 벤토는 "아다지에게 투표하는 것만이 인종주의자이자 파시스트인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과격한 방법을 통해 브라질의 범죄를 뿌리뽑겠다는 약속과 함께 노동자당 집권 시절의 부패를 집중 공격해 많은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구속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선 아다지는 과거 노동자당 정부 시절의 경제 호황을 되살리고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는 약속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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