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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이냐 분리냐…금융당국 선택 관심
입력 2018.10.21. 10:19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지주사 전환 인가를 앞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를 본격 논의할 이사회 개최일이 다가온 가운데 회장과 행장 분리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선택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지배구조와 관련한 개입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회장 선임에 중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안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우리은행 이사회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먼저 꾸려 회장 후보를 찾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회추위 구성을 위한 우리은행 이사회 개최 연기를 요청한 데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주권 행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회장 선임과 관련해 "(지분을) 18% 이상을 보유한 정부로서 당연히 그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그것이 주주권 행사가 될지, 구체적인 의사표시를 어떻게 할지, 만약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당연히 정부는 그에 대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금융당국은 경영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개입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개입한다면 회장직과 행장직이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증권, 운용사,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넓혀 자본효율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게 금융지주 설립의 취지인데 지주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면 기존의 은행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게 당국의 인식이어서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면 권력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 내부 견제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이 지난 18일 조선업 업황점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을 유지할지 등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직도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우리금융지주 설립 초기에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는 달리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 비중이 크게 높은 만큼 지주사 전환 직후 일정 기간 회장직과 행장직을 겸직시키다가 조직이 안정화되고 은행 부문 의존도가 낮아지면 분리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회장과 행장 겸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친정부 성향의 낙하산 인사를 우리금융 회장에 앉히기 위해 회장직과 행장직 분리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어떤 경우든 특정한 사람이나 누구한테라도 한자리를 주기 위해 회장직을 분리하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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