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협상 벼랑 끝→ 대타협 급진전

입력 2018.10.21. 09:59 수정 2018.10.22. 09:50 댓글 3개
"잘해 봅시다" 이용섭 시장-윤종해 한국노총 의장 '악수'
"광주형 일자리 중대과제" 이해찬 與대표 공장부지 방문
靑 핵심 관계자 조율작업 '안간힘', 勞 '대화 재개' 기대감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오전 KT&G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석해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용섭 시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 2018.10.2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정신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사실상 첫 프로젝트로 추진돼온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합작사업이 벼랑 끝 위기에서 기사회생해 대타협 분위기로 급반전, 노사민정 상생의 합의가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서도 '광주형 일자리만이 답'이라며 측면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사회적 협상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노사민정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이 불신을 털고 현대차 완성차 공장 유치를 골자로 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 의장은 전날 오전 KT&G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광주본부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의 결과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집단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고, 광주형 일자리의 가장 큰 수혜자도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현대차 투자유치는 시민들의 바람이자 노동계의 염원"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확신에 찬 윤 의장의 발언에 이 시장도 진정성있는 내용으로 화답했다. 이 시장은 "오늘 수많은 행사가 있지만 가장 먼저 한국노총 체육대회를 찾아왔다"며 "운동장에 내걸린 '사회적 대타협만이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는 플래카드에 가슴이 뛰고, 앞서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윤 의장 말씀에 목이 메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로, 노동자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여러분의 깊은 고뇌 속에 출발했고, 부모의 심정으로 앞장서 여기까지 왔다. 얼굴 맞대고 소통하며 서로의 진정성을 헤아리며 같이 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한국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모든 사안을 수용하겠다"며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며, 이러한 시장의 진정성을 믿고 노사민정 협의체에 들어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시와 현대차 간의 1대 1 협상과 노조 배제, 일부 독소 조항 등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노동계도 등을 돌린 지 한 달 만에 '시와 현대차 간 협상내용 공개', '노동계 참석 보장'을 전제로 대화 재개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노사민정 협의체 재가동도 현실화될 조짐이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DB)

정치권도 분주하다. 당장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4일 광주시에서 민선7기 첫 예산결산협의회를 열고 광주형 일자리 성공전략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특히 이해찬 당 대표 일행은 광주형 일자리의 마중물인 현대차 합작공장 부지인 빛그린산단에 직접 들러 현장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의 중요성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9월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국가균형발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정책을 위한 중대과제로, 반드시 성공시켜 군산형 일자리, 부산형 일자리, 울산형 일자리, 경남형 일자리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경제적 돌파구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도 물밑 조율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일자리수석실을 비롯해 시민사회수석실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시민단체와 정당 경험을 두루 지닌 이용선 수석의 경우 직접 광주를 비공식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가 잘 될 수 있도록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듣고, '서로 좀 더 대화를 이어가자'고 독려하는 등 열심히 중재하고 있다"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거나 하면 다시 논의를 통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관망이 아닌 중재자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24일 예산정책협의회, 25일 광주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모종이 타결이나 합의,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대화 재개는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