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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꺾인 '미친집값' 하락세 이어갈까
입력 2018.10.21. 05:30 수정 2018.10.22. 14:43 댓글 6개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 '거래절벽'
추가 30만호, 교육·교통 인프라 갖춰야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되던 부동산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투기세력의 대출을 차단하면서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의 돈줄이 사실상 막혔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도자들도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둔화되고 거래 절벽 현상이 계속되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랐다. 이는 전주(0.07%)보다 소폭 오름폭이 줄어든 수치이자 9월 첫째주(0.47%) 이후 6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이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추격매수가 급감해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강북권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강북 14개구는 0.08%에서 0.06%로 떨어졌다. 강남 11개 구는 0.05%에서 0.04%로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용산이 감정원 주간조사에서 보합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첫째주(0.00%) 이후 처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용산은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이라며 "최근 매수세가 급격하게 줄었고, 매도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 보합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2%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1%를, 서초구는 0.03%, 강동구는 0.06%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부 매수자들이 시세로 낮은 매물에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게 일선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A공인중개사는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나오면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거래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거래절벽으로 인해 실거래가가 시세보다 낮은 단지들에서 드문드문 거래가 성사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파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향후 집값 하락세를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과 수도권 30만호 공급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올해만 3차례 금리를 인상한 만큼 한은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인상과 경기회복 등으로 부동산에만 몰린 투자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집값 거품이 빠지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여의치가 않은게 문제다.
또 수도권에 추가 공급될 30만호 주택에 대한 교통·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집값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강남 등 교육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향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말지를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갭투자자들의 매물도 쌓이고 있는 상황이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나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소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협의하고 있는 추가 공급대책과 입주 물량,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향후 집값 변수가 될 것"이라며 "강화된 양도세나 보유세로 매물을 사려고 하더라도 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취득세 인하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 정책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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