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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18년째인 아프간, 내일 8년만에 총선…34개주 중 2곳만 연기

입력 2018.10.19. 20:15 댓글 0개
아프간 수도 카불 투표소 준비 모습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 20일 총선을 실시한다. 아프간은 탈레반 반군과의 전쟁을 17년 동안 계속하고 있으며 이번 하원 선거는 2010년 후 8년만에 치러진다.

본래 2015년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미군 주도의 나토 다국적군이 13년 간의 전투 업무를 종료하고 간접 지원 병력만 남기고 철수한 지 1년 여 밖에 지나지 않아 치안을 이유로 연기됐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는 그 전 해에 실시돼 아슈라프 가니 후보가 대통령으로 라이벌인 압둘라 압둘라가 국무총리가 됐다.

반년 후인 내년 4월에 아프간 대선이 실시된다. 아프간에는 정당다운 당이 없고 총선 출마 후보 대부분이 독립적인 무소속이다.

이번 총선은 34개 주 중 20개 주에서 탈레반과 그 분파인 IS 충성 조직이 나름대로 근거를 마련해 정부군 및 경찰과 전투를 계속하는 내전 상황에서 전국 선거를 실시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프간 정부도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34개 주 중 선거구 문제가 있는 가즈니주만 20일 선거에서 빠진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선거 이틀 전인 18일 전국적 명망의 주 경찰 총책이 나토 및 미군 주둔군 사령관이 참석한 행사에서 경호원의 우군 공격에 의해 살해된 칸다하르주도 투표가 1주 연기됐다.

직선제인 하원만 선거 대상이며 243석에 2500여 명이 출마했다. 출마 후보 중 여성도 420명에 달한다. 아프간은 30년 가까이 총인구 조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3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은 스스로 관공서에 와서 투표자 등록을 해야 한다.

모두 880만 명이 등록했으며 이 중 3분의 1이 여성이다. 유권자 등록 기간에 등록하러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이 잦아 100명 넘게 사망했다. 20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도 30여 명이 사망했다. 탈레반과 IS 조직은 선거는 미국 등 외국 세력의 고착화 책동에 불과하다며 등록 및 투표 보이콧 운동을 맹렬하게 펼쳤다.

18일의 칸다하르주 공격도 그 일환일 수 있다.칸다하르주 투표 연기는 애도 기간 때문이라고 선관위는 설명하고 있다.

내전과 빈곤의 아프간은 이번 총선에서 생체 신분증명 장치를 사용한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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