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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EU 예산안 갈등에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

입력 2018.10.19. 18:55 댓글 0개
10년물 伊 국채 수익률 3.78%…2014년 이후 최고
EU "伊 2019년 예산안 규정 위반"…시정 요구
"伊 재정정책, 유로 지역 전반 문제로 확대될수도"
【로마=AP/뉴시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오른쪽)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예산안 초안 통과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8.10.1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탈리아가 내년 예산안 문제로 유럽연합(EU)와 대립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0.7bp(1bp-0.01%포인트) 오른 3.7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4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매도세가 강하다는 뜻이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338.4bp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또 3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14.6bp 상승한 4.224%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예산안을 두고 이탈리아와 EU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장 심리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내년 재정 적자 규모를 2.4%까지 확대할 예정이지만, EU는 이 계획이 기존 약속(0.8%)의 3배에 달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8일 이탈리아 재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가 제안한 2019년 예산안 초안은 EU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EU는 오는 22일까지 이탈리아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EU 정상들이 모인 비공개 회의에서 이탈리아가 EU 규정을 위반한 것을 경고했다고 FT는 전했다.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콸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재정 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유로 지역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현재의 금융 불안이 다음주 ECB 회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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