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최고의 경호서비스 제공하겠다”

입력 2018.10.19. 16:23 수정 2018.10.19. 17:09 댓글 0개
사랑방 취업지원센터와 함께 하는 우수中企 탐방 <9>㈜에프엠컴퍼니
광주 경호 전문업체,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젊은 기업
개인 경호부터 대형 국제 행사 안전 통제까지 경험 풍부
충장축제·올림픽성화봉송에 최근엔 제주항공과 계약
광주 경호 전문업체 에프엠컴퍼니의 정무혁 대표가 동강대학교 경찰경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호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한번에 성공하겠어요. 그래도 젊다는 것에 감사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실패도 자산이란 생각으로 저만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축제행사부터 최근엔 제주항공과 계약을 맺고 무안공항에서 출입국심사업무를 협조하고 있습니다. 젊은 만큼 더 뛰고 더 배우며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경호 업체의 선두주자가 되겠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IMF 외환위기 시절에 육박하며 많은 청년들은 취업 고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취업이 안되면 창업을 하라”는 말도 있지만 ‘성공할 수 있을까’란 우려 속에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이 가운데 2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을 결심하고 세상의 단맛 쓴맛도 달게 삼키며 자신만의 비전을 그려나가는 청년 기업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나주 중흥골드스파에서 사랑방 취업지원센터의 우수중소기업 탐방프로그램에서 만난 정무혁(29) ㈜에프엠컴퍼니 대표.

추성훈을 연상케 하는 건장한 체격과 다부진 몸집의 그는 동강대 경찰경호학과 학생들에게 강연을 앞두고 긴장한 듯 물을 연신 들이켰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자 그는 당당한 태도로 강연을 이어가며 학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에프엠컴퍼니는 정 대표가 20대 청년들과 함께 2년 전 창업한 광주 경호 전문업체다.


20대 초반부터 패기와 열정으로 뛰었던 정 대표의 노력이 창업의 원동력이었다.

화순 출신의 정 대표는 전교생이 3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를 다녔다.

광주로 온 중학교에서는 공부에 대한 부담도 컸지만 그의 부모님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올바른 인성이나 학생이 가져야할 태도를 강조했고 정 대표는 자신의 길을 운동에서 찾고 2학년때부터 킥복싱 등 운동을 섭렵했다.

대학을 가지 않았지만 그는 또래 청년들보다 빠른 걸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갔다.

스무살에 입대해 조교로 전역했고 곧바로 경호업체에 취직해 각종 현장을 돌아다녔다.

1년에 3만킬로미터를 돌아다니기도 하며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며 일도 배우고 평생 동료로 지낼 이들도 만났다.

그렇게 4년을 보내고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2017년 1월 ㈜에프엠컴퍼니를 창업한다.

그리고 창업한 지 3개월만에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에 도전장을 냈다.

계약금만도 1억 5천만원의 큰 행사에 신생 업체가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자신감과 노하우를 어필하며 당당히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게 첫 무대를 국제행사로 치르면서 에프엠컴퍼니는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완도 국제 해조류 박람회를 시작으로 2017년은 그야말로 ‘에프엠컴퍼니’의 해가 됐다.

보성다향축제와 금남로 시민정치 페스티벌, 고흥우주항공축제, 세계 청년축제, 순천 팔마축제, 광주 7080 충장축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야간 시설경비, 보성차밭 빛축제 등 바쁜 한해를 보낸 에프엠컴퍼니.

단순 행사 안전통제에서 그치지 않고 그치지 않고 에프엠컴퍼니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중이용시설과 주요시설 경비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항공과 무안공항 법무부 입국심사 과정상 송환자 경비 업무를 계약하는 쾌거도 이뤘다.

또 정대표는 현장에서 느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늦깍이 대학생으로 입학해 경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그랬기에 이날 강연에서 대학생들에게 꿈과 도전, 그리고 경험을 강조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면 공부는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구요. 일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청년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항상 붙이고 있습니다. 청년들도 회사를 차리고 제대로 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어요.”

정 대표는 또 부푼 꿈만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처럼 냉철한 현실도 함께 전했다.

정 대표는 “경호업계는 청년 식당이나 여느 청년 기업처럼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다.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며 “광주 경비 업체만도 수백곳에 달한다. 세월호 이후 경비법이 개선되며 현장에서는 보다 철두철미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강대 경찰경호학과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을 답하며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젊은 나이에도 과감한 도전의 자세를 갖길 바란다”며 “나 역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나만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계기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시작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삼는 자세. 그것을 권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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