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서 첫 퀴어축제···전주·서울·부산은 어땠나

입력 2018.10.19. 13:42 수정 2018.10.19. 14:52 댓글 5개
21일 오후 5·18민주광장서 금남로 퍼레이드
"다양성 인정"vs"취소해야" 찬반 충돌 우려
전주·대구·서울 행사 치렀지만 인천서는 무산

광주지역 성(性)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1일 첫 개최되는 가운데 주최 측과 반대 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20여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전국 다른 지역 상황은 어땠을까? 

*올해 국내에서 7번째 퀴어축제 

올해 국내에서 퀴어축제가 열린 건 광주가 7번째다. 

지난 4월 전북 전주를 비롯해 6월에는 대구, 7월엔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과 제주에서 열렸으며 지난 13일에는 부산에서도 진행됐다. 

전주와 서울에서 열린 행사는 반대 단체와의 대립이 있기는 했으나 큰 문제 없이 행사가 마무리 됐다. 특히 서울 행사에는 6만명이 대거 참여한데다 역대 최장 거리인 4km 거리행진도 충돌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인천에서 처음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반대 시민 1000여명이 집회에 나서는 등 거센 반발 분위기에 결국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참가자들은 퍼레이드라도 진행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이 강해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축제를 방해한 8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앞서 6월에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는 행사는 진행됐으나 반대 측의 저지로 퍼레이드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퀴어축제 관계자들은 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반대측 3명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제주퀴어문화축제에서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축제 반대 관계자들이 퀴어축제 주최 측의 거리행진을 막으면서 대치상황이 벌어진 것. 일부 찬반 양측의 몸싸움이 있기는 했지만 체포 및 연행 등은 없었다.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양측 충돌이 있기는 했으나 큰 문제 없이 마무리 된 바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18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문화광장 앞 광주 음락 퀴어집회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무등일보

오는 21일 광주에서 첫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앞두고 행사장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광주퀴어문화축제 운영조직위원회,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 연다. 광주 퀴어축제는 지난해 ‘퀴어라이브in광주’를 통해 지역에서 선을 보인 적은 있지만 공식 축제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무지개로 발光하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인권단체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 측은 인종과 계급, 성별과 성소수자 등에 대한 편견이 차별로 이어지는 분위기에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단 축제 반대여론 등을 우려해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대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의 집회가 예고돼있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광교협) 등 8개 단체에서는 "민주화의 성지인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되면 안되는 행사"라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인데다 법적, 도덕적 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퀴어축제가 열리는 21일 오전 7시5·18민주광장에서 퀴어집회반대를 위한 기도회를 갖는다. 오후 3시에도 금남로4가 일대에서 반대 행진을 할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예정이다. 퀴어축제장과 광교협 집회장소 중간에 펜스를 설치하고 1500명의 경력을 투입해 양측의 충돌을 막을 방침이다. 

통합뉴스룸=주현정·이준훈·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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