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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초청 수락 의사···성사까지 여러 난관 넘어야
입력 2018.10.18. 21:48 댓글 0개【바티칸·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교황 방북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전한 것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향후 김 위원장의 초청장이 교황청에 접수되고, 일정과 시기 등 물밑 조율만 끝난다면 무난히 교황 방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북한의 교황 방북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1년 김일성 주석은 외교 고립 탈피 수단으로 교황청에 접촉을 시도했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교황청에 방북 요청을 한 바 있다. 실제 김정일 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은 교황청에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교 개방에 대한 우려와 정권 차원의 부담 등으로 두 차례 모두 도중에 무산됐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의 초청 의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지난 두 차례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열렬히 환호하겠다'는 뜻을 밝혀가며 초청의 뜻을 문 대통령을 통해 전달했다.
실제 '교황 방북'은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내세워 한반도의 평화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자신의 개방 의지를 피력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북한이 목표로 하는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실제 방북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종교에 워낙 폐쇄적인 데다, 자칫 종교 신자가 증가할 경우 체제 위협으로 이어져 정권 차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북한 예배당은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장충성당밖에 없으며 이 역시 선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실제 초청장을 교황청에 보내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에는 사제가 한 명도 없다는 점도 또 하나의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황청은 이제껏 사제가 없는 국가를 단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식 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북이 이뤄진다면 북한 정치 이벤트에 이용 당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게다 보수적인 교황청 내부에서의 반대 목소리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인권 문제가 연일 제기되는 북한을 교황이 방문하는 데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울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yustar@newsis.com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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