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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험지 유출' 허술한 관리감독 '도마 위'
입력 2018.10.18. 16:58 수정 2018.10.18. 17:05 댓글 0개학생 시험문제 접근하는데도 문제점 못찾아
【무안=뉴시스】박상수 맹대환 기자 =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지 유출은 교육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과 학교의 안이한 대처가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시험문제가 보관된 컴퓨터에 수시로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와 교사, 교육당국이 학생들을 범죄행위로 내몰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7월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3학년 시험지 유출사건이 발생하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강화한 매뉴얼을 만들어 지난 8월 중순께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이후 도교육청은 지난 9월 20여 가지의 체크리스트를 동원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학업성적관리지침 준수 여부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에 시험지가 유출된 목포 M고교에 대해서도 점검했으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M고교의 학업성적관리 실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시험문제가 보관된 교사연구실에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은 물론 문제가 들어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출력까지 할 수 있었다.
시험문제가 보관된 컴퓨터에는 보안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에 시험지를 유출한 학생 2명 중 한 명은 교사연구실 컴퓨터에서 시험공부를 위한 자료를 출력하다가 중간고사 영어시험지까지 함께 출력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학생 한 명도 교사연구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된 중간고사 문제를 보고 자신의 메일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유출했다.
시험문제 하나로 내신 등급이 좌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보이는 시험문제는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전남도교육청의 허술한 실태 점검과 학교, 교사의 안이한 보안 개념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학업성적관리 매뉴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감사는 물론 경찰 수사의뢰도 늑장을 부려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M고교는 지난 16일 시험지가 유출된 영어과목 재시험을 치렀으며, 일부 학부모는 이전에도 시험지 유출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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