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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N우편연합 탈퇴 경고…SCMP "미중갈등, 무역 영역 넘어서"

입력 2018.10.18. 16:08 댓글 0개
"미중 갈등이 무역영역을 넘어섰다는 신호"
"트럼프, 中과의 전쟁에서 새 전선을 열어"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 산하 만국우편연합(UPU) 탈퇴 경고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최신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신 움직임이자 미중 갈등이 무역 영역을 넘어섰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44년 역사의 글로벌운송조약인 UPU에서 탈퇴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내년 UPU와 재협상을 통해 국제우편 요금체계의 결함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UPU 탈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과의 대결에서 '국제적 운송'이라는 '새로운 전선(New Front)'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UPU는 1874년에 창설된 국제기구로 국제우편요금 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UPU의 조약에 따르면 중국 등 개도국과 후진국들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낮은 우편요금을 적용 받고 있다.

미 우정공사는 현재 4.4파운드(약 2kg) 이하의 작은 소포에 대해서는 국제 운송업자들로부터 '터미널 요금'이라는 낮은 요금을 받고 있다. 미 제조업자들은 UPU가 설정한 이 요금이 국내 운송료에 비해 너무 낮아 미국 시장에 값싼 중국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4.4파운드짜리 소포를 미국의 한 주에서 다른 주로 부치면 19~23달러의 요금이 들지만, 중국에서 부칠 경우 5달러만 내면 미국의 어느 지역이든 배달이 된다. 미국 국내 우편요금보다 중국의 국제요금이 몇 배 저렴한 셈이다.

한편 이에 1년여 동안의 탈퇴과정을 밟는 동안 UPU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독자적인 우편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는 2020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이 독자 요금을 책정하면 중국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플랫폼 뿐 아니라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중국 소매업자들도 줄줄이 폐업신고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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