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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어 '카풀'도… 택시 벽에 막히나
입력 2018.10.18. 16:00 수정 2018.10.18. 16:07 댓글 0개우버, 전 세계 도시서 서비스 중…각국, 법·제도 정비해 수용
디디추싱, 중국서 우버 몰아내고 독보적 점유율
직장인 10명 중 9명 카풀 합법화 찬성…택시 승차거부 이유
"택시 승차난 심각한 심야시간대에 우선 가능하도록 할 필요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세계 각국은 지금 공유경제 모델로 승차·차량공유(ride- sharing) 서비스가 성행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택시업계의 반발 등으로 첫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18일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쓴 '우버 비즈니스 모델의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인 우버를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혁신적 서비스로 보고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수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 7월에 시작된 우버 서비스 제공이 위법이라는 판결이 있었고 결국 철수했다. 이후 카풀 앱인 '풀러스(Poolus)'가 출시됐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규제에 가로막혀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월 차량 공유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역시 택시업계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 택시 4개 단체는 "카카오를 몰아내자"며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3만명 이상의 택시업계 종사자가 참여하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는다. 서울 개인 및 법인택시 조합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운행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상황과 다르게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날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PwC(PricewaterhouseCoopers)는 5개 주요 공유경제 부문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자동차공유 부문의 성장률은 23%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로 승차·차량공유(ride- sharing) 서비스인 우버(Uber)와 '디디(Didi)가 있다.
지난 2009년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이동이 필요한 사람과 차량소유·운전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2016년 3월 기준 우버의 기업 가치는 625억 달러로 창립 7년 만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포드(524억 달러)와 제너럴모터스(471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72개 국가 400여 도시, EU 가입 28개 국가 중 22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는 이보다 더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우버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디디택시'가 대중화됐다. 중국 시장에서 우버를 몰아내고 빠르게 정착하면서 56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물론 서비스 초기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택시업계의 반발이 있었다.
최근 기자가 중국 선전 출장 중 만난 한 디디택시 기사는 "초기엔 중국 내에서도 디디택시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수의 기사들이 디디택시로 옮겨갔다"며 "아무래도 중국에선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보니 승객들의 디디택시 이용률이 높고, 그에 따라 디디택시 기사들의 수익률도 더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자녀를 태우고 승객을 받았던 또 다른 디디택시 기사는 "행선지가 같은 손님을 태우고 가면 유류비는 물론, 소액이지만 부가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장점"이라며 "이미 중국에선 카풀 서비스가 자리잡은지 꽤 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해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최근 한국 직장인 56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카풀 합법화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카풀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카풀에 찬성하는 주된 이유는 '택시업계의 독점으로 인한 승차거부, 불친절 등' 때문이었다.
카풀을 24시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LG유플러스 재직자는 "카풀 허용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까운 동남아만 해도 그랩이 활발한데 한국은 왜 세계적 추세에 뒤처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우버 비즈니스 모델의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쓴 정회상 부연구위원은 "자가용을 이용한 우버 서비스 제공이 택시 승차난이 심각한 심야시간대에 우선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승객들의 요구에 바로 대응하고, 기존 택시와 차별화된 교통서비스를 창출하는데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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