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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첫 퀴어축제 주말 예정···"된다? 안된다?"
입력 2018.10.18. 14:37 수정 2018.10.18. 14:43 댓글 4개시민사회단체 "축제 지지…평화로운 진행 보장해야"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성 소수자를 위한 광주지역 첫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찬반 성명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찰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20여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1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력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축제 허가를 즉각 취소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퀴어(queer)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무성애자성 등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다.
협의회는 이날 A4용지 2장 분량의 성명을 통해 "동성애자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 또한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축제라는 퀴어축제가 민주성지인 5·18 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동성애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과 많은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퀴어축제를 공개된 광장에서 허락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반대했다.
또 "퀴어축제를 통해 정부와 국회를 압박해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미래 세대에 악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시도도 강력 저지할 것"이라며 "집회 장소를 허가한 광주시장은 앞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도 성명을 내고 "신성한 민주성지인 5·18 광주 앞에서 퀴어축제를 한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고 패륜적 행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앞서 일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며, 축제는 평화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퀴어문화축제마다 반대 세력들이 등장해 혐오성 발언과 가짜뉴스 배포 등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도 반대세력이 결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80년 5월 광주는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사는 대동세상을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이 잠든 곳이자, 지역적으로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소수였다"면서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이유로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허용돼선 안된다"며 "민주·평화·인권의 선두에 선 광주정신으로 시민들이 성 소수자 인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 등은 21일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비슷한 시간대 인근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보수단체의 집회가 예고돼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광주, 무지고로 발光하다'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 인권단체 관계자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찬반 양측 충돌에 대비, 20여개 중대 1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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