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찾는 '가족 상권'

입력 2018.10.17. 18:06 수정 2018.10.18. 08:34 댓글 2개
광주 新 상권을 가다 <10> 광산구 하남지구
멀티플렉스·대형마트·먹거리 등 다양한 상점 분포
거주인구 지역서 모두 해결···외국인들 눈에 띄어
“높은 유동인구 끌어들일 수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광주 광산구 하남지구에 새롭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주변을 중심으로 상가건물들이 형성돼 상업을 이루고 있다. 하남지구의 낮(사진 왼쪽)과 밤 거리의 모습. 오세옥기자 dk5325@hanmail.net

지난 13일 이른 저녁에 찾은 광주 광산구 우산동(하남지구)에 위치한 광주여대 먹자골목인 ‘한마음 맛의 거리’는 이동이 힘들 정도로 골목 양쪽에 차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맛의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음식점과 호프, 민속주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음식점들은 광주여자대학교 인근이라는 특수성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주변을 걷다 보면 광주의 여타 동네와는 달리 동남아시아계를 비롯한 서양인 등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큰 길 건너편에는 롯데시네마가 있고 그 뒤로는 약 1천200평 크기의 키즈카페인 오렌지파크가 위치해 있다. 어린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가족 상권을 형성한 것이다.

이번 하남지구 상권편은 전체 상권과 함께 하남의 제1상권인 광주여대 앞 먹자골목 지역과 제2상권인 하남역 삼거리에서 홈플러스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 상권을 분석했다.

◆ 주거와 대학가가 결합된 가족상권

하남지구는 다른 동네에 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될 만큼 넓고 다양한 상점이 분포해 있다.

아파트와 주택단지, 초·중·고·대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종합병원, 멀티플렉스 극장, 대형마트, 유흥가, 먹자골목 등 없는 게 없다.

또 도시 외곽지역에 위치해 시외로 빠지는 고속도로에 인접한 도시교통을 갖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에 따르면 하남지구의 주거 인구 구성은 약 7만 명에 2만 가구로 약 1대 1에 해당하는 성비를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미만은 11.7%, 10대는 13.1%, 20대는 13.9%, 30대는 16.4%, 40대는 18.0%, 50대는 15.1%, 60대 이상은 11.8%로 고루 고루 분포돼 있다.

주로 30~50대의 가장이 있는 가구가 10대 미만에서 20대의 자녀를 두고 있고 60대 이상의 부모를 부양하는 가족 구성을 보인다. 지극히 일반적인 가정 구성이기 때문에 상권도 유흥에 맞춰지거나 역동적이지 않고 가족 상권, 주거 상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지역에 위치한 광주여자대학교는 이러한 특성을 더욱 심화시킨다.

학교를 통해 학생 상권을 만들고 지역 자영업자에게는 이 지역 내에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학생을 위한 상권은 일반 주거 및 가족 상권에서 요구되는 것과 같은 먹거리나 영화관 등의 오락거리가 많다. 따라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외부로 움직이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 거주 인구 대비 높은 비율의 유동 인구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은 한 여름과 한 겨울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각종 대회와 콘서트가 열린다.

이 곳은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신축됐다.

이후 콘서트나 체육대회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생활체육 종목인 배드민턴과 배구, 농구,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열린다.

특정 시즌에만 진행되지 않고 거의 매주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에 엄청난 유동인구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이 유동 인구가 지역 경제 상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남지구는 거주 인구나 직장 인구가 아닌 순수 유동인구가 다른 권역에 비해 많다”며 “광주여대 인근의 먹자골목과 멀티플렉스 등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지구 내 위치한 상권들

하남지구는 우산동과 월곡 1, 2동, 하남동에 이르기까지 차로는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각 동별로 각각 특색 있는 상권을 형성한다.

첫 번째로 꼽히는 상권은 광주여대 앞 먹자골목인 ‘한마음 맛의거리’이다.

이 먹자골목에는 메가박스(구 콜롬버스)가 위치해 있고 큰 길 맞은편에는 롯데시네마가 있다.

오락거리와 함께 먹을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지구 내 주민들의 오락과 여가를 책임지는 곳이다.

사랑방 부동산에 올라온 먹자골목 내 메인상권의 150㎡ (약 45평) 1층은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270만원에 형성돼 있다.

두 번째로 월곡 1동 주민자치센터 옆으로는 우산 월곡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주변으로는 주택단지와 사거리 바로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시장상권이 형성된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하남역 앞 삼거리에서 홈플러스에 이르고 경암근린공원과 장수천 공원이 있는 아파트 단지 상권이다.

여러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고, 개별 아파트 상가는 물론 아파트 정문 앞과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을 둘러싼 이 상권은 주거상권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점, 화장품점 등이 있다.

또한 대로변에는 마트와 세탁소, 어린이집, 음식점, 병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생활 상권이지만 많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가장 번화한 상권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근거리에 거대규모의 대형마트가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한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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