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조사위 추천 미루는 것 아니라 늦어지는 것”

입력 2018.10.17. 17:36 수정 2018.10.17. 17:51 댓글 0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광주 방문
보수당 불모지 지역 지지 위한 방안도 간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강의 일정 등 소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권의 텃밭이자 보수당 불모지인 광주를 찾아 지역현안 등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밝혔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진상규명위원회에 대해서는 후보 추천에 시간이 걸릴 뿐 일부러 미루는 것이 아니란 점을 명확히 했다.

17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조선대 특강 차 광주를 찾은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 후보 추천과 관련 “진상조사위 문제는 원내 의원들이 진행하는 문제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일부로 늦추고 있는 것은 아니고”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5·18특별법이 통과되고 했으니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진행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을 추천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내 조강특위 하나 구성하는데도 2~3주일이 소용되는데 당의 의견을 반영할 후보를 추천하는 부분인 만큼 늦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광주·전남지역에서 자치단체장 후보 조차 내지 못한 상황에 대한 고민도 언급했다.

그는 “당 차원의 인적 쇄신과 청산 과정에서 인재 영입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호남지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며 “그래도 명색이 거대 정당인데 당선 가능성을 떠나서 일정 수준의 지지율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는 일을 비롯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 늦으면 국정감사 이후 의원 연찬회나 의원총회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담론이나 가치, 좌표 등을 정하는 당 안팎의 통합 로드맵을 제시한 뒤 12월 초 비로소 인적 쇄신,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0여일 간 전당대회 공고를 거쳐 이르면 내년 2월초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는 동시에 비상대책위는 임무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원칙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그는 “국익과 경제, 노사 화합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상생의 좋은 협치 모델로, 정부 지원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등 중앙단위가 아닌 지역에서 추진한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치켜 세웠다.

또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안 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지 분열을 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조선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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