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도 F1 적자 메꾸기 안간힘

입력 2018.10.17. 16:42 수정 2019.01.14. 13:03 댓글 0개

전남도가 수 천억원의 빚을 남긴 F1 경기장을 활성화시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방재정을 갉아먹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 F1의 적자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경기장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중복 투자’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전남도는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종합 체육시설 운영을 위해 경주장 시설 확충사업인 듀얼서킷을 구축해 경주장 운영률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동호회, 부품 및 성능시험 등 서킷사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율적인 서킷 가동 의 필요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듀얼서킷이 완성되면 최대 280일(가동률 96%)이었던 서킷 가동률이 116회 더 늘어나 운영수입도 10억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F1 경기를 치르면서 누적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암 경주장은 혹한·혹서기, 시설 보수 기간을 빼고 사용 가능한 293일 가운데 9월말 현재 206일 가동했고 연말까지 281일이 예상된다. 지난 해에는 278일 가동됐다.

이 기간 서킷 임대 30억원(83.6%), 부대시설 사용료 2억6천300만원(8.4%), 기타 2억5천100만원(8%) 등 34억2천300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지출은 33억40만원으로, 수입에서 지출을 뺀 순수익은 1억2천만원에 머물렀다. 지금까지의 누적 순수익이 채 10억도 되지 않는다.

활용 유형별로는 차량·부품 테스트 131일, 동호회 등 스포츠 주행 95일, 모터스포츠 대회 52일, 기업 행사 8일, 국가나 전남도 주관 행사 3일 등 순으로 많았다.

또 서킷 임대료를 10% 가량 올렸지만 적자를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F1대회를 진행하면서 수 천억원의 빚만 떠안게 됐다.

전남도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F1경주장 건설비 4천285억원, 대회운영비 3천67억원, 개최권료 1천970억원 등 4년간 8천75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등에서 빌린 지방채 규모가 2천848억원에 달한다.

2010~2013년 4년간 발생한 누적적자만도 1천900억원에 이른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2014년 협상을 통해 한해 대회를 중단한데 이어 2015~2016년 대회마저 포기했다.

전남도는 지금까지 갚은 1천904억원을 제외하고 2029년까지 원금 1천230억원과 이자 252억원 등 1천482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12년간 매년 123억여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서킷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듀얼서킷’ 조성 공사에 60억을 또 다시 투자한 것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듀얼서킷을 건설하게 되면 기존 서킷과 제2서킷을 분리해 각 서킷에서 자동차 기술개발 테스트와 동호회, 일반 임대, 드라이빙 스쿨 등에 활용, 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며 “듀얼서킷 가동에 따른 연 인원 511명을 더 고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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