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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 "광주형 일자리, 좋은 사회적 협치 모델"

입력 2018.10.17. 15:23 댓글 0개
"5·18 진상조사위 추천, 당내 이견 탓… 곧 해결될 듯"
"야권 대통합은 한국당 중심성이 중요, 다양한 방법"
"역사의 흐름 읽고, 철학·가치·비전 갖추는 게 중요"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영령에 참배한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여권의 텃밭이자 보수당 불모지인 광주를 찾아 자유한국당의 나아갈 방향과 야권 대통합, 지역현안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조선대 특강 차 광주를 찾은 뒤 지역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지금의 위기는 역사의 큰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그걸 바로 잡기 전에는 살아 남아봤자 그 안에서 도는 것"이라며 당 차원의 전폭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어 "사람의 문제도 크지만 그보다는 철학과 가치, 비전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영국 노동당이 토니 블레어가 집권하기 까지 정적 제거가 아닌 신노동당 노선, 소위 제3의 길을 택한 점, 워커게이트 이후 미국 공화당이 레이거노믹스라는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당을 일으킨 점을 단적인 두 가지 예로 들었다.

"철학과 가치, 비전도 세우기 전에 사람부터 자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게 그의 정치철학이자 소신이다.

그러면서 당 쇄신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르면 다음주, 늦으면 국정감사 이후 의원 연찬회나 의원총회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담론이나 가치, 좌표 등을 정하도 당 안팎의 통합 로드맵을 제시한 뒤 12월 초 비로소 인적 쇄신,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0여일 간 전당대회 공고를 거쳐 이르면 내년 2월초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는 동시에 비상대책위는 임무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권 대통합에 대해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 당 대 당 물리적 통합, 일부 의원들간 연대체와 연대체가 모여 집합체를 이루는 방식 등 다양할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고, 광주·전남 일부 의원들이 속한 바른미래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당 차원에서는 야권 공조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원칙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그는 "국익과 경제, 노사 화합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상생의 좋은 협치 모델로, 정부 지원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 등 중앙단위가 아닌 지역에서 추진할 점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치켜 세웠다.

또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안 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지 분열을 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 달째 미뤄지고 있는 5·18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위원 추천에 대해선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누굴 추천할 것이냐를 둘러싼 당내 이견 때문"이라며 "국회 올라가서 다시 점검해보겠다,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불모지인 호남에 대해서는 "큰 고민"이라며 "명색히 거대 정당인데 당선되든, 낙선되든 어느 정도 지원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인데, 솔직히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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