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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원림·청산도 구들장논' 세계를 사로잡는다
입력 2018.10.17. 14:41 수정 2018.10.17. 15:40 댓글 0개국내외 전문가들 “등재 가치 있다”…군, 등재 추진 속도
해양치유산업과의 연계로 지역문화관광산업 도약 기대
2022년까지 진정성·완전성 등 충족한 등재신청서 작성
◆전문가 “세계유산 등재 가능”
완도지역 문화경관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류제헌 한국교원대 교수의 ‘완도군 도서지역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학술용역’ 최종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완도군이 추진하는 세계유산 등재 대상은 보길도 윤선도 원림과 청산도 구들장 논, 청산 상서리·여서리 돌담, 완도수목원, 보길 해변 상록수림 등 완도를 대표하는 자연경관들이다.
주제별로 보면 원림(보길면 윤선도 원림), 구들장논(청산면 청산도 구들장논), 마을 돌담(청산면 여서리 여서도와 청산면 상서리 청산도), 해변 상록수림(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완도읍 주도 상록수림, 보길면 예송리 상록수림, 소안면 미라리 상록수림, 소안면 맹선리 상록수림), 해안 산림(군외면 완도수목원)이다.
이번 연구용역팀은 지난해 8월부터 용역에 들어가 중간보고회 등을 거쳤으며 지난 3월에는 외국 전문가를 초청해 후보지를 둘러보고 자문회의를 가졌다.
외국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했던 영국 헨리 오웬 존 자문위원은 “완도군 후보지의 문화경관 자원은 충분히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헨리 오웬 존은 영국 출신으로 고고학을 전공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히스토릭 잉글랜드’의 국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등재에 일익을 담당했던 전문가다.
이번 학술용역 연구책임자인 류 교수는 “완도군 후보지는 각각 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충분한 등재 가능성이 있는 자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화경관들의 가치는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자연경관과의 종교적·예술적·문화적 결합과 자연 조화미가 잘 드러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원 유적으로, 지난 2008년 명승 제34호로 지정됐다.
윤선도 원림은 하나의 정원에 불과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공간이자 문학 창작의 산실로서 세연정·낙서제·곡수당·동천석실 등 각 장소별로 고유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각각의 장소가 전체적인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경사가 심한 지형에 돌로 구들을 놓는 방식으로 석축을 쌓고 흙을 다져 만든 논이다.
윗논에서 아랫논으로 이어지는 지하 암거구조를 통해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한 연속관개 구조의 논이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2013년 1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선정됐고, 2014년 4월 UN 식량농업기구에서 관리하는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해안 방풍림은 300∼400여년 전 지역주민들이 조성한 해안 숲이다.
바닷 바람을 막아 마을을 지켜주고 경작지를 보호해 주는 방풍숲, 생물종의 다양성이 풍부해 자연과 공존 공생하는 마을 생태숲 등으로 인간과 환경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한 문화경관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
여서·청산도의 전통가옥 담장은 돌담이다.
돌은 크기와 형태가 일정치 않고, 평평한 것도 있고 둥근 것도 있고 각이 진 삼각형도 있다.
석축은 경작지 조성에도 사용됐다. 다랭이논이 대표적이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완도수목원은 녹색의 가치를 선도하는 명품 난대수목원으로, 상록활엽수림에는 숯가마터가 50여개 이상 분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 최서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1년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는 난대림과 다도해 경관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간직하고 있으며 붉가시나무 , 황칠나무 등 750여종의 희귀 난대식물들이 분포하는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유일한 난대 식물원이다.
◆향후 과제와 추진 계획은
우선, 완도군 문화경관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한 국가는 최소한 등재 신청 1년 전에 세계유산센터에 잠정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완도군 문화경관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번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윤선도 원림은 완도 일대의 유무형 경관 자원과 어떤 상화작용을 해 왔는지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구들장 논의 경우 전수 조사를 실시해 보존 상태와 소유 관계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해안 방풍림의 경우 자생식생의 구조라는 자연경관과 공동체 의례인 인문경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실행돼야 하고 여서리와 상서리 돌담과 석축은 마을 전체 실측 도면화, 마을 역사 및 사회에 대한 정밀 조사 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완도군은 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까지 등재 신청을 위한 기초조사 용역을 추진한 뒤 내년까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략적 방안 연구용역을 거치고 2019년부터 학술대회와 관계분야 회의를 갖고 추진위원회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군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정성과 완전성, 탁월할 보편적 가치를 충족하는 등재신청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완도 문화경관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해양치유산업과 연계 등을 통해 지역 문화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 관계자는 “지역적인 특징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강점인 부분에 집중해 그것을 확대하고 생물권 보전지역 설정과 연계해 등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해양헬스케어(해양치유산업)선도 지자체로 선정될 만큼 그 환경적 가치를 정부가 인정한 곳이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이 관심이 부분적으로 그치지 않고 해양치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근 ASC국제인증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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