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주민·의회·행정이 합심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입력 2018.10.17. 14:39 수정 2018.10.17. 15:06 댓글 0개
전라도 정도 천년, 광주전남 세계유산으로 다시 날자
완도군 환경산림과 부성태 주무관

완도군 환경산림과 부성태 주무관은 “완도군에는 농업문화유산 1호인 구들장을 비롯해 여서도 돌담, 정도리 구계등 등 이미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곳곳에 있는 이런 자원들을 재조명해 하나의 경관문화로서 등재 가치를 평가해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부 주무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 시 심사기관은 학술적 부분과 관련, 빈틈 없는 준비를 요구한다”며 “지금은 각 유산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보존활동 자료와 학술적 의미를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 주무관은 “현재는 기초학술 조사가 마무리되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중”이라며 구들장논의 예를 들었다.

그는 “구들장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 여러 곳의 계단식 논과 괘를 달리하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단순히 자연에 일차적으로 순응해 만들어진 계단식이 아니라, 매우 독창적이고 뛰어난 인간의 지혜가 가미된 유산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을 단순히 계단식으로 깎은 것이 아니라, 흙이 부족한 곳에 넓은 판석으로 지지대를 깔고 그 위로 30cm가량 흙을 얹은 후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농업유산에서 멈추기에는 아까운, 주목할 만한 과거 인간의 지혜가 녹아 있는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부 주무관은 “문화경관이라는 분야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자연유산의 일부가 포함된 개념”이라며 “지역을 찾은 일반 관광객과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모아보면 부분적으로 봤을 때는 뛰어난 가치를 지닌 곳들이 많지만 큰 테두리로 묶었을 때 ‘무엇이다’라고 할 만한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강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하나로 묶을 만한 무엇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 주무관은 “하나의 ‘문화경관 지역’으로 묶는 일은 그 자체가 큰 도전”이라며 “부분적으로는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존재하지만, 아직 국내에 참조할 만한 전체로서 문화경관 분야 등재 사례는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 주무관은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이번 시도는 ‘인구 감소’라는 시대의 거대한 파도에 대항할 수 있는 지자체와 주민의 소중한 기회”라며 “주민과 의회, 행정, 각종 단체들이 모두가 합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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