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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단체, 화물노동자 농성 관련 성실교섭 촉구

입력 2018.10.17. 14:24 수정 2018.10.17. 14:30 댓글 0개
원청업체 코카콜라와 운송사 GU상사, 문제 해결 적극 나서야
운송료 현실화 등을 놓고 35일째 농성·집회 장기화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17일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공장 정문 앞에서 원청업체인 코카콜라음료와 운송사 GU상사에 35일째 농성 중인 화물노동자와의 적극적인 교섭을 촉구했다. 2018.10.17.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운송료 등을 놓고 35일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운송자들의 농성과 관련해 원청업체인 코카콜라음료와 운송사 GU상사에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오후 광주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 책임이 있는 코카콜라음료와 GU상사가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화물노동자들과 성실히 교섭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고 충격적이다"면서 "운송료 인상과 노동조합을 인정해달라는 노동자들의 당연하고 소박한 요구가 해고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농성투쟁은 운송업의 구조적 문제와 이를 이용한 본사의 반인륜적 경영체제에서 비롯된 문제로 시작됐다"면서 "재벌체제와 갑질적폐 청산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코카콜라 원청업체가 부담해야 할 책임을 GU운송사에 떠넘기고 운송사는 화물노동자와 개별로 계약관계를 체결했다"며 "개별계약관계인 화물노동자는 부당한 운송료와 차별에 대한 시정요구를 사실상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송사는 원청업체와 화물노동자 간 차액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코카콜라음료는 장기간 낮은 운송료와 저가노동을 구조적으로 강요해 이윤을 챙기는 구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민사회단체는 "시민사회는 코카콜라 부당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진보연대·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사회단체는 코카콜라음료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직접 이해당사자가 아니다'는 이유를 들어 면담을 거부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2지회(코카콜라 분회) 소속 조합원 21명은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화물차에 내걸었다가 운송사인 GU상사 측으로부터 문자메시지로 배차정지통보를 받았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지난 9월13일부터 이날까지 35일째 코카콜라음료 광주공장 앞에서 농성·집회를 벌이고 있다.

농성 과정에 노조와 경찰의 충돌로 양측에서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조합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1명이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으며, 노사 간 각종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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