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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 밀렸던 韓금융경쟁력, WEF 평가서 74→19위 '껑충'

입력 2018.10.17. 12:05 댓글 0개
WEF 발표 금융시스템 순위 140개국 중 19위 차지…우간다는 119위
올해부터 평가 방식 변경…주관적 '설문' 줄고 객관적 '통계' 늘어
【서울=뉴시스】2017년과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금융부문 평가 비교. 2018.10.17.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 74위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금융부문 경쟁력 순위가 올해 1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우간다보다도 금융 경쟁력이 낮다던 오명도 벗게 됐다.

17일 WEF가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대상 14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15위를 기록했으며 금융시스템 경쟁력은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종합순위가 11계단 상승한 가운데 금융부문의 경우 55계단이나 뛰어올라 약진이 두드러졌다.

WEF의 국가경쟁력 금융부문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줄곧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2013년 이후 종합순위는 20위권을 유지한 데 반해 금융부문 순위는 ▲2013년 81위 ▲2014년 80위 ▲2015년 87위 ▲2016년 80위 ▲2017년 74위 등에 그쳤다.

우리보다 한참 아래로 여겼던 아프리카 우간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금융경쟁력을 말할 때 우간다와의 비교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금융시스템 평가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홍콩이 뒤를 이었다. 3~5위는 핀란드, 스위스, 싱가포르가 각각 차지했다.

우간다의 올해 순위는 119위다. 지난해 금융부문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74위, 우간다는 89위로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올해 우리가 19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한국 금융 경쟁력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오명은 확실히 지울 수 있게 됐다.

WEF의 금융부문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부터 평가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WEF의 금융부문 평가는 설문조사 위주의 주관적 평가요소가 강했다. 8개 항목 가운데 7개가 이를테면 '귀국 은행의 건전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와 같은 주관적 평가요소가 강한 설문조사 항목이었으며 통계는 1개 항목에만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금융부문 평가가 총 9개 항목으로 변경되면서 설문조사 결과는 3개 항목에만 반영되고 나머지 6개 항목은 통계치로 구성이 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WEF의 지난해 금융부문 평가는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위주로 진행되는 주관적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해 국가간 객관적인 경쟁력 비교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 평가에서는 통계지표 등 객관적 지표 반영을 높임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도 정상화됐다"고 자평했다.

올해 금융부문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분 여신', 'GDP 대비 보험료', '부실채권 비중', '크레디트갭(Credit Gap)' 등 4개 항목이 만점을 기록하는 등 통계 지표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재원조달', '벤처자본 이용가능성', '은행 건전성' 등의 설문조사 관련 항목에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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