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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창호 대장 등 히말라야 원정대 시신, 가족 품으로…19일 산악인장

입력 2018.10.17. 08:19 수정 2018.10.17. 08:25 댓글 0개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오고 있다. 2018.10.17.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류난영 기자 = 고 김창호(49) 대장 등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5인의 시신이 17일 국내로 운구됐다.

김 대장과 그가 이끌던 산악인들의 시신은 이날 오전 5시15분께 KE 69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절차를 밟은 뒤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유가족에게 각각 인계됐다.

오전 6시22분께 식량·의료 담당 이재훈(25) 대원의 시신이 가장 먼저 운구됐다. 이어 임일진(49) 촬영감독, 장비 담당 유영직(51) 대원,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김 대장 순으로 운구를 마쳤다. 시신이 운구되자 유가족들은 이름을 부르면서 오열했다.

각 유가족은 거주지에 따라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겨 장례를 치른다. 김 대장과 임 감독, 정 이사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으로 간다. 유 대원은 의정부 추병원, 이재훈 대원은 부산 서호병원으로 향한다.

히말라야 원정대 장례 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시신 인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이 산을 탄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에 대해 온 산악인들이 애도하는 분위기다"면서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고 원인도 어느 정도 규명했다. 지금껏 히말라야 등반사에 돌풍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세계 산악인들 사이에서 이제 히말라야 등반을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냐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히말라야 등반이 어렵다고 생각해 안 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한 유품은 현지에 있다. 일부는 지금 들어오고 있고, 나머지 장비들도 수습하고 있다"며 "임 감독이 등산 시점부터 찍은 필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직 입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와 운구차에 실린 후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18.10.17. park7691@newsis.com

향후 장례 일정에 관해서는 "다섯 명의 시신은 각각 소속 산악 단체에서 모시고, 19일에 산악인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장이 이끌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네팔 히말라야 다올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산(7193m)에서 새로운 루트인 코리안웨이 개척에 나섰다. 그러나 지나 12일 해발 3500m에 설치된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5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돌풍으로 인한 대형 사고로 추정된다.

한편 유가족과 산악단체 회원들이 애초 네팔로 가서 대원들의 시신을 현지에서 화장한 뒤 국내에서 합동 영결식을 하려고 했으나 네팔행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계획을 변경해 한국으로 시신을 운구했다.

원정대원들을 추모하는 '산악인 합동분향소'는 17일 김 대장의 모교(무역학과 88)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설치돼 19일까지 운영된다. 19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산악인 합동 영결식'을 연다. 김 대장은 이 대학 산악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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