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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 넥센-실책 연발 KIA, 수비가 희비 갈랐다

입력 2018.10.16. 22:12 수정 2018.10.17. 08:22 댓글 1개

역시 단기전은 수비력이 중요했다. 넥센과 KIA의 희비를 가른 것은 수비력이었다.

넥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0-6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오는 19일부터 정규시즌 3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초반은 치열한 승부였다. 양팀 선발 제이크 브리검(넥센)과 양현종(KIA)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먼저 수비로 기세를 올린 것은 KIA였다. 3회와 4회 김주찬이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양현종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3회에는 다이빙캐치로 안타를 막았고, 4회에는 등뒤로 넘어가는 공을 감각적으로 잡았다.

그러나 KIA는 2-0으로 앞선 5회 수비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빅이닝을 헌납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무사 1루에서 김혜성 타석 때 타격방해가 나왔다. 김혜성의 방망이가 김민식의 미트를 스쳤다는 판단이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었지만 KIA로서는 공짜로 주자를 헌납한 셈이었다. 이어 김재현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상황에서는 유격수 황윤호와 1루수 김주찬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황윤호가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송구가 아주 정확하지 않았다. 여기에 김주찬이 아웃시키지 못했다. 베이스를 밟지도 못했고, 태그도 못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이 세이프로 정정됐다.

무사 만루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날아갔다. 이정후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는데, 김민식이 마지막 순간 포구를 하지 못했다. 인필드플레이가 된 상황이었으나 공이 튀면서 파울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규정상으로 파울이었고 심판들이 이를 잘 잡아냈다. 김민식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기사회생한 이정후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 폭투가 나왔는데 역시 포수 김민식의 블로킹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서건창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황윤호의 송구가 빗나가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점을 더 내줬다. 5회 번트 상황에서 김선빈의 부상으로 투입된 황윤호는 이어진 샌즈의 유격수 강습 타구에 몸을 날렸으나 안타깝게도 아웃카운트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넥센은 수비 집중력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6회 김하성은 내야를 빠져 나가는 타구를 다이빙으로 잡아 1루에 정확히 송구해 브리검을 도왔다. 7회에는 이정후의 결정적인 호수비가 나왔다. 5-5로 맞선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마지막 순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고, 미처 1루에 귀루하지 못한 나지완까지 잡아내는 결정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KIA의 흐름이 이 수비 하나로 끊겼고, 반대로 넥센은 한숨을 돌리고 7회 4득점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넥센은 수비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며 KIA의 마지막 추격을 잠재웠다. KIA는 8회 안치홍의 실책까지 나오는 등 이날 기록된 실책만 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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