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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정치 금지·고양이 돌보기" 어산지가 지켜야 할 의무

입력 2018.10.16. 18:26 댓글 0개
에콰도르 정부 "어산지 규칙 지키지 않으면 보호 중단"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에콰도르 정부가 영국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 체류 중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대사관 규칙들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에게 인터넷 사용을 일부 허가했지만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온라인 활동을 금지했다. 대사관 측은 또 어산지에게 욕실을 깨끗히 청소하고 애완 고양이를 잘 돌봐줄 것을 요청했다.

대사관은 어산지가 규칙들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외교적 비호를 중단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6월부터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외부인을 접견하려면 3일 전에 대사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가 온라인 활동을 재개하면 다른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를 금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주말 어산지에게 인터넷 사용을 허용했지만 PC나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에콰도르 대사관 와이파이를 쓰도록 요구했다. 에콰도르 대사관은 어산지가 허가를 받지 않은 장비 반입을 시도하면 영국 경찰의 대사관 진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다른 국가에 대한 간섭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기로 한 2017년 말 작성된 서면 약속을 어겼다"며 어산지의 외부 소통을 차단했다.

대사관의 이같은 요구에 어산지의 변호사인 카를로스 포베다는 "이는 어산지의 기본적인 인권을 외면하는 조치"라며 비판을 가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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