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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금가고 물 줄줄 새는데 "문제없다"?
입력 2018.10.16. 17:39 수정 2018.10.17. 15:20 댓글 1개3년된 5층 건물 금이 가고 빗물 새도 나몰라라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이 발주한 빗물관로공사(우수관로공사) 과정에서 인근 건물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건물주들이 나주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은 ‘공사 시작 이후 지어진 지 3년 밖에 안된 건물에 문제가 생겼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해당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피해를 주장하는 건물주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신축과 관련, 빗물관로공사가 시작된 이후 신축 3년된 5층 건물 전체에 금이 가고, 옥상에도 금이 가 빗물이 새는 등 공사구간 인근 건물 3~4채가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큰 진동이 느껴진 이후로 건물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관로를 묻기위해 2m 깊이로 도로를 절개하는 과정에서 대형트럭들이 지나갈 때마다 발생하는 진동에 건물 상가에 있는 손님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갈 정도였다며 공사과정서 발생한 문제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사를 진행하는 모 건설사는 이같은 피해 주장에 진동조사를 했지만 ‘기준치 이하’였다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진동 조사를 했지만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며 “원인규명이 아닌 ‘환경분쟁위원회’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건물주들의 입장은 정반대로 달랐다.
이들은 지난 진동 조사에서 법원 판례 기준인 0.3카인(kine·진동단위)보다 높은 0.34카인이 나왔다며 이를 조사한 회사에서도 장기적으로 건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면서 건설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시민들은 나주시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해달라고 요청, 나주시는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완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나주시 관계자는 “피해자와 한전, 건설사 등 세곳의 의견을 여러차례 들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완공 허가를 내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은 한전과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 한전KDN, 한전KPS,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공동 출연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나주=황종환기자 h64509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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