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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염재호 총장, 재선 운동에 보직교수들 동원 논란

입력 2018.10.16. 13:15 댓글 0개
교수의회 "학장 등이 교수에 염 총장 추천 강요"
"단순 일탈 아냐…본부 차원 조직적 선거운동"
이우진 의장 "재임용 등 결정 처장급 이상 나서
추천 요구하는 건 강요라고 볼 수밖에 없어"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제20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려대학교에서 염재호(사진) 현 총장이 학장, 처장 등 보직교수들을 자신의 재선 운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전임교원 대의기구인 교수의회는 지난 12일 '총장의 관건선거에 대한 교수의회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교수의회는 "일부 처장들이 평교수들을 접촉하면서 염 총장의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서명을 받는 일에 나서는가 하면, 총장 추천위원회 교수 대표위원 선임에 특정인 당선을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보직 교수들의 단순한 일탈로 치부될 수 없는 학교 본부 차원의 조직적인 선거 운동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및 총장선임 규칙'에 따르면 후보가 10년 이상 재직 교수일 경우 전임교원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교내외 인사일 경우에는 전임교원 및 교우회 임원 50명 이상의 추천이 필요하다.

교수의회는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염 총장이 10년 이상 재직 교수 자격으로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보직교수들을 동원, 전임교원들의 추천서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의회 의장 이우진 교수(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학장이나 처장, 부총장이 젊은 교수 5~6명을 불러 (염 총장에 대한 총장후보자) 추천서에 서명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서명인원) 4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직교수들이 현 총장의 재선 선거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게다가 젊은 교수들의 재임용과 승진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처장급 이상의 교수들이 불러 추천을 요구하는 것은 강요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는 이달 1일부터 제20대 총장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 기간은 31일까지이다.

법인 4명, 교수 15명, 교우 5명, 직원 3명, 학생 3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는 등록 후보자 중 3명을 선정하고 법인이 이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이날까지 총장 후보 등록자는 염 총장을 포함한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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