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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계속되면 1200만명 굶어죽을 것" WFP

입력 2018.10.16. 12:55 댓글 0개
"주요 물자 통로인 호데이다 항구 주변 분쟁 멈춰야"
【호데이다=AP/뉴시스】예멘 호데이다에서 9월 27일 한 남성이 영양실조 상태인 달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아랍 연합군이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집중 폭격하면서, 기근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2018.10.0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약 4년간 지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굶어죽는 사람들의 숫자가 12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주요 물자가 들어오는 호데이다 항구 주변 분쟁이 심화되면서 기아에 직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WFP는 1800만명의 사람들이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으며, 800만명은 이미 기근 직전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앤더슨 WFP 예멘 담당 대표는 "지금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심각한 기아에 처할 사람들이 350만명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더슨 대표는 "호데이다의 불안정한 보안 상황 때문에 5만1000t의 밀을 전달할 수가 없다"며 "이는 370만명의 배고픈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WFP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예멘은 전 세계에서 100년 내 최악의 기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시작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내전이 격화되면서 예멘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 등 연합군이 '예멘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호데이다 항구를 탈환하면서 위기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호데이다 항구는 음식 및 주요 구호물품의 70%가 들어오는 곳이다.

앞서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500만여명의 어린이가 기근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엔 역시 호데이다 항구를 둘러싼 분쟁이 800만여명의 예멘인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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