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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퇴직자 132명, 경력 부풀려 용역 따내…158건·2300억

입력 2018.10.11. 16:03 수정 2018.10.12. 08:14 댓글 0개
【서울=뉴시스】한국토지주택공사.2018.09.27(자료=LH홈피캡쳐)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직자들이 최근 4년간 경력을 부풀려 재취업하고 소속회사가 2300억원에 달하는 용역 150여건을 수주하는데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재호의원(더불어민주당)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 출신 허위 경력기술자 132명이 공사 158건(2300억원)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했다.

허위 경력기술자 132명중 전체의 82%인 108명이 고위직 퇴직자(본부장 3명, 1급 46명, 2급 59명)다. 3급 이하 24명에 비해 4배가량 더 많았다.

특히 LH출신 허위 경력기술자들이 수주한 공사 158건중 LH가 발주한 공사용역은 75건으로 전체의 절반이었고 계약금액은 1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수주한 용역은 초등학교, 기업형 임대주택, 아파트 등 설계 업무가 대다수였다.

박재호 의원은 "고위직은 업무에 관여한 정도가 미미해도 100% 본인의 경력으로 인정받아 하위직보다 많은 용역건수와 실적을 등록할 수 있다"면서 "그 결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에서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아 용역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LH가 허위 경력기술자의 자격 취소 권한이 없다는 명분으로 (이러한 관행을) 두고 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LH의 조직적 관행이 결국 부실공사로 이어져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불공정한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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