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대미술 온몸으로 느낀다
입력 2008.09.03. 00:00 댓글 0개지역 미술계의 시선이 광주비엔날레로 쏠린 가운데, 광주시립미술관은 나름의 장기 국제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12월 국립 대만미술관과 맺은 국제교류협약에 따라 오는 5일부터 10월24일까지 시립미술관 2전시실과 어린이전시실에서 국립 대만미술관 주관으로 `감각의 지형-대만현대미술의 체감접촉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라는 세계적 전시행사 속에서 대만의 현대미술을 알리는 성격. 광주비엔날레를 찾는 내국인들이 자연스레 대만 현대미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내년 9월에는 반대로 대만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 아트 비엔날레 기간 중에 광주시립미술관 주관으로 광주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광주 및 한국의 현대미술’을 선보이게 된다.
대만은 경제력면에선 한국과 비슷하지만 문화적 마인드나 문화기관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광주전시에는 제1회 아시아 아트 비엔날레 국립대만미술관의 선임큐레이터인 차이 샤오위 (蔡昭儀·TSAI Chao-Yi) 씨가 큐레이팅을 맡고, 우 따쿠언 (吳達坤·Wu Dar-Kuen), 황 페이-잉 (黃沛瑩·HUANG Pei-ying), 층 웨이하오 (曾偉豪·TSENG Wei-hao), 타오 야-론(陶亞倫·Tao Ya-lun), 야오 충한(姚仲涵·YAO Chung-han) 등 5명의 대만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감각적 접촉을 통한 현대미술의 체험이다.
디지털 시대에 잃어버린 주체적 정서와 신체감각·정신을 예술적으로 체험하려는 이번 전시는, 설치 영상 빛과 어둠 진동과 촉감 등을 염두에 둔 작품들이 등장한다.
큐레이터 차이샤오위는 “감각을 통해 자기를 탐색하는 것이 일종의 지각적 진실일 수 있고,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변길현 학예연구사도 “이번 전시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이슈를 제기하고, 그 주제에 부합하며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현대미술을 감상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전시란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현대미술의 교과서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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