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충장·금남로>문화·예술로 다시 살아난 구도심 상권

입력 2018.08.22. 11:20 수정 2018.09.21. 15:17 댓글 0개
[광주 新상권을 가다] <6>동구 충장·금남로 일대
젊은 유동인구 많은 10~20대의 놀이터
‘클라스’는 시간 지나도 여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편리
버스킹 등 거리문화도 활발
상반된 두개의 상권, 상호보완
‘호남 최대의 도매상’ 과거 딛고
변화를 통한 혁신적 발전 모색
하루에도 수천명이 거니는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 이곳은 각종 패션 매장과 맛집이 즐비한 청춘의 거리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상권이지만 지하철이 관통하는 편리한 접근성으로 생명력을 얻어 역동하고 있다. 사랑방 뉴스룸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로 상징되는 구도심은 과거 광주의 최고 중심지 상권이다. “시내 가자”라는 말은 곧 “충장로 가자” 로 받아들여질만큼 이곳은 광주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과거 호남 최대의 도매상이 형성되며 영역이 넓어져 구 시청과 구 도청을 중심으로 하는 소매상이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다양하고 저렴한 옷과 액세서리 등을 중심으로 광주 최대 상권이 구축됐다.

하지만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이 이전하고 도매상이 약화되는 등 물류를 중심으로 한 상권은 여기저기 흩어지고 집객력도 약화됐다.

최근에는 문화 예술과의 연계로 상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원활한 상권분석을 위해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를 문화전당 인근 상권인 구시청과 예술의 거리, 혼수의 거리로 분류했다.

하루에도 수천명이 거니는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 이곳은 각종 패션 매장과 맛집이 즐비한 청춘의 거리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상권이지만 지하철이 관통하는 편리한 접근성으로 생명력을 얻어 역동하고 있다. 사랑방 뉴스룸

◆ 문화전당 인근 상권

광주 동구 금남로는 발산교 앞에서 임동 오거리를 거쳐 유동 사거리를 지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충장로는 금남로에서 광주천 방향으로 한 블럭 들어간 거리이다.

전남도청이 이전한 자리에는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고 악화일로를 걷던 상권을 부흥시키기 위한 문화와의 콜라보가 추진됐다. 이 결과물이 바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 이 문화축제는 정해진 기간이 짧지 않고 해마다 열리는 지역축제다.

매년 3,4월 시작해 11월까지 매달 다른 주제를 가지고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문화전당 앞에서 여러 아시아인들이 모여 전통과 지식을 나누기도 하고 구시청 사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등 젊음의 열정을 키운다.

갤러리와 화랑 등이 자리한 예술의 거리에서는 각종 예술 잔치가 열리고, 금남로에는 자유로운 시민 예술가들이 넘쳐나며 충장로에서는 사람들이 문화와 쇼핑을 즐긴다. ‘넌버벌 퍼포먼스’(탭댄스, 난타 등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무대 콘텐츠), 무용, 댄스 등 시민 예술가의 참여를 받아 문화와 예술이 넘쳐나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도되고 있다.

단순히 예술이라는 차원을 넘어 광주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창작 공연을 하는 등 콘텐츠가 창조되는 거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거리와 공연장에서 문화를 즐기며 작품성 있는 작품이 현장 마켓을 통해 유통된다.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인 구시청과 예술의 거리 등 문화전당 인근에서는 소유보다도 경험을 중요시 하는 10~20대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주며 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곳은 이들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 등이 제공하는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문화와 상권의 콜라보로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상권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현재의 충장로와 금남로일대 문화전당 인근 모습이다.

예술의 거리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규모 예술극장, 무인화랑, 미술 작품 전시장, 한국 전통 예술작품, 현대 작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주말에는 교통 통제 후 거리공연도 활발해 옷이나 액세서리 등 생활소비물품에 치중된 충장로에 비해 문화예술 상품이 자리잡고 있고 아기자기한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 예술이 중심이 된 상권이라고 해서 문화와 예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시청

젊은이들의 거리 답게 현재 클럽이나 술집들이 즐비한 ‘구시청’으로 불리는 유흥가도 발달돼 있다. 다양한 먹거리 음식점과 호프 등이 자리한 이 곳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세계 유명 프린지 공연예술이 금남로에서 펼쳐지고 구도심으로 광주시민과 외부 관광객을 유입해 문화전당과 주변 지역의 문화와 도시 재생이 이뤄지고 있다.

구시청과 충장로, 예술의 거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 곳은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동명동 카페거리, 대인야시장, 양림동 문화마을, 빛고을 시민 문화관, 남광주시장까지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지역전체가 살아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시민이 앞장선 자발적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도시 공동체가 구성되고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의 위상을 정립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의거리


◆ 입지 살린 변화, 이제는 혼수의 거리

문화전당 인근 구시청과 예술의 거리가 문화를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 과거 호남 최대 도매물류 중심지였던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는 혼수의 거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는 과거와 같이 물류 중심가는 아니다.

통신과 네트워크 발달로 웬만큼 저렴하고 다양한 물류를 갖추지 않고서는 인터넷 쇼핑과 대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편리하고 모든 물품이 갖춰진 대형마트와 경쟁하기도 힘들다.

현실적으로 대형 유통을 상대하기 어렵기에 다양한 것을 갖춘 저렴한 소매상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혼수라는 테마를 선택했다.

과거 물류의 중심지였던 만큼 다양한 물품 유통이 가능하다. 도매상이었기에 저렴한 가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시내 도심권 중심부로 주변에 롯데백화점 광주점 등이 위치해 유동인구도 많다.

인근에 지하철역 등이 있어 소매 물류유통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박영수 충장로 상인회 회장은 “30여년 전 충장로 모습은 현재의 충장로의 과거 모습과 반대였다”며 “지금은 아시아문화전당쪽이나 구시청이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고 판매도 잘 되지만 과거에는 혼수의 거리로 변모 중인 이곳이 훨씬 더 잘 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 전 이 곳은 혼수의 거리가 아닌 전남지역과 전북지역,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찾는 호남권 최대 도매상이었다”며 “현재 이곳의 115㎡(35평)의 평균 월세는 120만원 가량이지만 당시 월세는 200만원 가량 이었다. 당시의 200만원은 현재의 500만원 가량의 가치이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 상가들은 앞으로 발전 테마로 ‘혼수의 거리’를 잡고 있는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품목들을 충분히 마련해 두고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또 상점 간 연계를 통해 함께 구매 시 할인이나 증정을 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