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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떻게 여중생까지…˝ 일가족 3명 피살 현장검증

입력 2014.10.02. 19:01 댓글 0개

"세상에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여중생을 어떻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중생 포함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사건의 현장검증이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실시됐다.

현장검증은 피의자 김모(34)씨가 숨진 권모(41·여)씨에게 주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던 순간부터 집에 들어가 권씨를 비롯해 중학생 딸(13), 어머니(68)를 살해하는 과정까지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피의자 김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장검증에 동행한 형사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씨에게 꽃바구니를 전해주자 손을 떨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또 집안에 들어선 뒤 현관부터 본격 현장검증이 진행되자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경찰의 설득 끝에 다시 현장검증에 나선 김씨는 들고 있던 꽃바구니를 권씨에게 전해주는 것부터 권씨와 어머니, 딸을 차례로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김씨는 경찰의 질문에 간혹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대답을 하기도 했다.

1시간동안 진행된 현장 검증을 마친 피의자 김씨는 다시 호송 차량에 올라 경찰서로 돌아갔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김씨의 행동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주민 최모(64·여)씨는 "세상에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딸까지 살해할 수 있느냐"며 "모녀가 한 아파트에 살며 돈독하게 지내 좋아보였는데 그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 주민은 "사건이 터진 이후 무서워서 집에도 못들어가고 있다"며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 30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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