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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요구 무시'…초등생 싣고 종점까지 간 버스 '비난'
입력 2014.07.30. 14:34 댓글 0개두 차례나 하차를 요구하던 초등학생 승객들을 무시한 채 종점까지 시내버스를 내달린 운전기사와 버스회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평소 버스를 이용해 15분이면 집에 도착하던 학생들은 4시간이 지나서야 귀가해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30일 전남 나주의 학부형 A씨에 따르면 아들인 B(초등 4년)군과 이웃집 학생 C(초등 5년)군 등 초등학생 4명이 지난 29일 낮 12시45분께 '160번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해당 시내버스는 나주에서 출발해 광주 문흥동 종점까지 왕복 4시간 구간을 43대가 하루 180회 운행하고 있으며 평균 배차 간격은 5~6분이다.
이날 어린이 합창단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나주 송월동 KT앞 승강장에서 버스에 탄 학생들은 현대아파트와 대호동 사이클 경기장, 정렬사 앞 승강장 등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진 학생들은 하차하기 위해 벨을 누르고 뒷문에서 대기했지만 해당 버스는 뒷문을 닫은 채 세 정거장을 지나쳐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내버스는 승객이 앞문으로 승차하고 뒷문으로 내리는 방식이다.
버스에 탄 학생 4명 중 2명은 버스 뒷문이 열리지 않자 앞문을 이용해 가까스로 하차했지만 버스운전기사는 학생들이 왜 앞문으로 내리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문도 모른 채 두 차례에 걸쳐 하차를 거부당한 나머지 2명의 학생들은 두려움과 불안감속에서 버스에 몸을 맡기고 나주에서 편도로 2시간 넘게 떨어진 광주 종점까지 37.58㎞를 무작정 가야만 했다.
학부모 A씨는 아들의 귀가가 늦어지자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아이들이 버스에 탄 이후 하차하지 못한 사실을 알아내고 해당 버스회사에 아이들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당시 버스회사 측에서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그런 애들이 없다"며 "무성의한 답변만 되풀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항의가 이어지자 3시간이 넘어서야 애들을 종점에서 발견하고 나주로 향하는 다른 차편을 이용해 애들을 귀가시켜 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해당 버스회사와 운전기사를 미성년자 약취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에 있으며, 운전기사의 하차거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을 확인요구 중에 있다.
교통 불편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나주시 관계자는 "버스회사에 확인한 결과 운전원 실수로 밝혀졌다"면서 "고의성 여부는 더 확인해봐야 겠지만 버스운행 규정상 승객 승·하차 확인 의무 규정을 어긴 것은 사실인 만큼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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