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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서 아파트 균열…주민 긴급 대피

입력 2014.07.25. 09:18 댓글 0개

지하 기둥 2곳 박리, 철근 엿가락처럼 휘어
70여 명 대피 긴급 안전진단, 수도가스 차단

 

광주 도심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갑작스런 균열현상이 발생해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24일 오후 1시56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한 10층 아파트에서 "지하벽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두 번 잇따라 발생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 강정화(65·여)씨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건물이 주저 앉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은 소방대원과 경찰관 50여 명 등을 현장에 투입해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건립된지 33년된 이 아파트는 A, B 2개 동으로 이뤄졌으며 사고가 난 B동에는 60가구에 주민 16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집안에 머물고 있던 74명 모두 대피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지하 1층 기계실 기둥 12개 중 2개에서 벽체가 갈라지는 박리 현상이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또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상수도와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이 아파트는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으며 지난 5월13일 입주자대표회의의 의뢰로 전문기관이 계측기계 등을 통해 실시한 구조물 안전점검에서도 이렇다할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균열이 발생한 기둥은 높이 2.6m 정도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급히 대피시켰다"며 "추가 균열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보강 작업과 구조안전 진단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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