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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LH사장 "품질확보로 임대주택 이미지 개선 하겠다"

입력 2018.05.03. 18:15 댓글 0개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딜레마"라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품질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3일 세종정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공공기관으로서 핸디캡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대주택도 고급자재를 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박 사장은 "지금까진 회사 형편이 어려워서 원가절감이 제1의 경영방침이었는데 이제는 품질 확보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품질을 확보하려면 돈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설계 단가 기준이나 제경비율(간접노무비 등 직접비 이외 비용의 지급비율)을 현실화시켜 업체들이 LH 공사를 하면 품질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올려줬는데 다단계 하도급을 하면 안된다.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반대로 잘 하면 우수 시공업체 상도 주고, 다음 입찰에 반영 하는 등 품질확보에 주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휴먼시아' 등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새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휴먼시아는 임대하고 다 같이 쓰는데, 분양에 대해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다"며 "만들면 좋은 것도 있지만, 임대 사는 사람들이 우리는 뭐냐라고 할 수도 있다. 브랜드 적용을 받는 단지를 보고 이전에 지어진 단지 주민들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회사들은 자기들 기준이 있다. 롯데가 새 브랜드를 만들면서 기준에 맞으면 롯데캐슬로 바꿔주고 아니면 안해준다"며 "그러나 우리는 공공이라 그러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신혼부부 특화 단지인 '신혼희망타운'에 대해서는 "스마트시티 전용 홍보관인 서울 수서 '더 스마티움'에 가면 신혼희망타운 모델하우스가 있다"며 "그런 모습으로 똑같이 짓는 것은 아니지만, 잘 지어보자고 전사적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도시재생 뉴딜에서 공공기관 제안형 사업을 놓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도 들어가고 싶다"며 "낡은 주거지 재생 등이 주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과 관련해 경남 통영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사장은 "통영에서는 2~3년 전 부도가 난 신아조선소 부지를 얼마전 인수해 그곳에 안가고 죽으면 억울한 곳으로 만들려고 국제 설계 공모를 했다"며 "팀을 선정하기 위해 사전 작업하는 사람들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영에는 문화 자원이 풍부하게 있다. 박경리가 태어난 곳이고 김약국의 딸들 소설이 통영을 바탕으로 한다"며 "바다경치가 좋아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요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임대주택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과제"라면서 "가장 오래된 임대주택이 28년된 서울 번동 주택 단지인데 입주민들과 이웃단지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 사이 살곳도 있어야 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국토부가 상반기에 발표 예정인 후분양제 계획에 대해서는 "후분양을 했을 때 은행이 2~3년 뒤를 내다보고 건설사들에게 자금을 융자해줘야 한다. 그런 문제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강화하든 보안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LH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등 도시수출 사업과 관련해 박 사장은 "쿠웨이트, 미얀마, 인도, 베트남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쿠웨이트 사업 설계 중"이라며 "미얀마 사업은 올해 말 착공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LH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박 사장은 "과거 개성공단 사업을 했기에 담당 부서가 남아있긴 있다"며 "제재가 풀리면 남은 분양문제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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