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나주 '예인방' 예술감독 이상훈 '류주현문학상' 수상

입력 2020.11.29. 15:47 수정 2020.11.29. 15:52 댓글 0개
마의태자 그린 역사소설 '김의 나라'
내달 1일 경기도 여주문화원서 시상

나주에서 활동중인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사장 김진호)의 예술감독 이상훈 작가가 역사 미스터리 소설 '김의 나라'로 제16회 류주현 문학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일 오후 2시 경기도 여주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1천만원.

류주현 문학상은 '조선총독부' '대원군' 등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대하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묵사 류주현(1921-1982) 선생의 문학적 성취와 업적을 높이고 대한민국 문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류주현 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16회 수상작으로 이상훈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 '김의 나라'를 선정했다. '원미동 사람들'의 양귀자, '단군의 아들'의 정찬주씨 등이 역대 류주현 문학상 수상자들이다. 이번 수상으로 이상훈 작가는 그의 문학성을 인정받게 됐다. '김의 나라'는 현재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의 나라'는 '한복을 입은 남자' '제명공주'에 이은 이상훈 작가의 세 번째 역사 미스터리 작품이다. '김의 나라'는 청나라 황제의 후손이 왜 애신각라(愛新覺羅) 김씨일까 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상훈 작가는 우리에게 마의태자로 잘 알려진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의 역사적 발자취를 파고 들면서 '삼국사기'에 의해 왜곡되고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가리워진, 신(新)-신라(新羅)-금(金)-청(靑)으로 이어지는 '김의 나라'를 복원했다.

'김의 나라'는 신라의 서라벌과 화랑을 호령하던 마지막 태자 김일이 아버지 경순왕의 처세와 달리 고려에 끝까지 맞서며 투쟁했던 모습을 시작으로 낙랑공주와 함께 북방의 초원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대제국을 건설해나가며 꿈을 이뤄내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냈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추리는 우리 선조가 북방의 땅에서 발해의 유민들과 조우하고 여진족과 합심해 금나라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이상훈 작가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만일 우리가 해방되지 못하고 일제의 식민지로 남았다면 일제시대 우리 독립운동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졌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라를 강제 합병한 고려는 마의태자를 중심으로 한 신라부흥운동을 역사의 기록에서 완전히 없애버렸다"며 "마의태자의 신라부흥운동에 대한 기록은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러나 글자는 조작할 수 있지만, 역사적 흔적은 조작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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