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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 현실화···요양병원·중환자실 '핀셋' 관리 필요
입력 2020.11.26. 12:00 댓글 0개요양병원 일종의 '화약고' 집중 관리
중환자실 병상수 '숫자' 불과…늘려야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겨울철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지만 쥐약 요소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확산세를 막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심상치 않다.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급증해 265일 만에 500명대로 늘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553명으로 2차 유행 당시 정점이었던 8월27일 434명을 넘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국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서는 1주일 동안 100만 명씩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도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외출금지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겨울철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전문가들은 3차 대유행에 따른 대비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의료현장에서는 요양병원 관리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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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일종의 '화약고'…다인실 병상 감염병 취약"
그동안 요양병원발(發) 집단감염 사례는 꾸준히 발생했다. 요양병원에서는 고연령,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감염이 확산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9일 공동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에 취약한 의료기관이 많다. 요양병원에는 현재 70만 명 정도가 입원해 있다"며 "한 방에 6-10명이 있고 침대 사이 간격이 1m가 채 안 된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가 들어가면 (확진자가)대량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화약고 같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요양병원처럼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나 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감염관리 방안에 대해 환자, 종사자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 1~2인실 병상으로 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남중 교수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해결하려면 모든 병실을 2인실 이내로 제한하고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상당한 보건의료 비용이 들어간다"며 "정부도 개선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병원의 1인실과 2~3인실 분율을 보면 대략 20~30% 선이고, 나머지는 4인실, 6인실 등이다. 다인실 병상은 의료비 절감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감염 예방 차원에서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에는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없지만 계속되는 신종감염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병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병상을 1~2인실로 전환해야 될 계기를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부터 수도권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직원과 이용자 약 16만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 대한 검사는 주기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는데 PCR 검사를 현재처럼 적용하는 것은 여러 제한이 있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다른 검사 전략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여러 전문가가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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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여전히 부족…병상 확보해야"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300명대씩 발생하는 현 추세라면 1주 후 수도권 잔여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준용 교수는 "중환자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치료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와 비슷한 개념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며 "중환자실이 많이 확보될수록 그만큼 환자의 사망률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느낄 때는 중환자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한 번 들어온 환자는 장기간 중환자실을 벗어날 수 없는 환자라서 병상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모든 병원에서 코로나19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보지 않은 병원도 중환자를 볼 준비를 어느 정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중 교수는 "(정부는)중환자 병상수가 확보돼있다 하지만 중환자실 병상수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중환자가 늘어나도 병상수가 확보됐으니 될 것이라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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