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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드론에 전기차까지···대우건설, 미래 먹거리 발굴 집중

입력 2020.11.26. 06:00 댓글 0개
신사업본부 신설하고 'B.T.S' 프로그램 추진 중
건설 영역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방점
코로나19에도 주택 수익성↑…'부동산 리츠'로 도약
[서울=뉴시스]휴맥스EV 전기차 충전시설 이미지(사진 = 대우건설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우건설은 드론(무인항공기)에 이어 전기차 산업까지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사업 영역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미래시장 개척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B.T.S'(빌드 투게더 스타트업·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핵심 건설기술 ▲사회적 이슈 해결 ▲미래사회 대응의 3대 핵심과제와 상생의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한편, 대우건설의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통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추진된다.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말 CJ그룹 계열사인 'SG생활안전'의 신주 발행에 참여해 전체 지분의 5%를 투자한 바 있다. 이 업체는 방독면 필터 및 여과기 기술을 기반으로 학교 실내공기 환기 시스템 분야에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 올해 3월에도 드론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이 기업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해, 올해 안에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점검·감시 정찰용 소형 드론의 상용화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인 휴맥스EV에 전체 지분의 19.9%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 업체는 최근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 중인 휴맥스그룹이 설립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충전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휴맥스그룹은 모빌리티 사업을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지난해 국내 1위 주차장 업체인 '하이파킹'(HI PARKING)과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플랫'(CARPLAT)을 인수한 바 있다.

대우건설의 신 사업 투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방점이 찍혔다.

회사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 건설, 에너지 등 분야의 초기단계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전략적 투자해 '빌드 투게더'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전통적인 건설 업체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오는 2022년까지 실제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공중부양 오토바이 '호버바이크'나 개인형 자율비행체 'PAV'(Private Air Vehicle) 등의 시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 개발에 들어간다.

인천시 송도에 신규 아스트로엑스랩 개설과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개발된 기술과 장비는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구축한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무인항공기) 관제시스템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와 접목돼 현장에서 검증·활용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또 스마트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은다.

대우건설은 우선적으로 신규 공급하는 아파트와 하이파킹이 운영 중인 주차장 10만여 면을 주요거점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충전기 운영으로 매출을 확보한 후 점차 거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부지 건축을 통한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연동 복합 충전 스테이션 설립, 친환경차에 남은 전력을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건설업과 연계된 에너지 관련 미래 유망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연계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뉴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따라 불투명한 국내외 건설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수익성을 갖춘 주택분야의 성공과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한 실적 반등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3만5509가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를 딛고 올해 민간 건설사 중 공급물량 기준 1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올해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등 3개사를 합병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라크 컨테이너 터미널 및 알포 접속도로 현장, 나이지리아 LNG 7 등 양호한 수익성을 보유한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고 향후 베트남 THT법인의 추가 매출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정돼 있다.

또 지난해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한 부동산 간접투자기구 리츠(REITs)를 설립해 국내 최고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2018년 수립한 뉴비전 및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각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와 성공적인 분양, 안정적인 현장 관리와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갖춘 주택분야의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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