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테라코타 '상경' 2억5천만원...케이옥션 11월 경매
입력 2020.11.12. 10:21 댓글 0개25일 경매, 총 176점, 약 130억원어치 출품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일본 유학 시절 동물상에 관심을 가졌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 는 자소상이나 인물상에 집중했다. 그의 작품은 고유한 특징을 지닌다. 초점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눈에 얼굴 표정은 언제나 공허하며, 입은 살짝 미소를 띄고 있지만 거의 무표정에 가깝다. 흉상의 경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얼굴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다. '상경', '혜정', '선자' 등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대표적인 테라코타 인물상 작품이다.
“내가 만든 아이(작품)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라고 했던 권지규의 말처럼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기록된 그는 영원히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권진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여러 형태의 조각을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사실적인 자소상과 인간 두상으로만 알려져 있어, 구상 조각 작가로 과소평가 되어왔다. 1965년 한국신문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개인전 자료에 의하면, 구상적 인체 조각부터 추상적 도상의 부조까지 출품작들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일본 유학 시절(1949 ~ 1959) 석조나 브론즈를 제작하였던 것과 다르게 귀국 후 본격적으로 테라코타 작업에 열중했고, 제1회 개인전을 통해 ‘테라코타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권진규는 석고, 석재, 목조, 브론즈와 같은 전형적인 소재뿐 아니라 신라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공예 기법인 건칠 기법을 응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반변 약 20여 점의 건칠 작품이 남아있는 데에 비해 현존하는 테라코타 작품이 200여 점에 달하는 것을 볼 때, 그에게 테라코타는 주요한 소재였다.
권진규의 손맛을 느껴볼수 있는 테라코타 작품이 경매장에 나왔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여는 11월 경매에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권진규의 대표적인 테라코타 인물상 3점, 1점의 기마상,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테라코타 추상 부조 4점, 그리고 1점의 나무 추상 조각 등 총 9점, (낮은 추정가 합계) 약 14억 원어치가 출품되었다.
1968년 제작한 상경은 추정가 2억5000만~5억, '혜정'은 2억~ 4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한편 케이옥션은 11월 경매에 총 176점, 약 130억원어치를 출품한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은 최고가 작품은 추정가 9억에서 17억 원에 출품된 김환기의 '항아리와 날으는 새'다. 이어 이중섭의 1954년 작 '물고기와 석류와 가족'이 추정가 8억 5000만 원에서 15억 원에 경매에 오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안평대군 외용 외 '대동휘적 (大東徽蹟)'(추정가 2억 2000만~4억원), 겸재 정선의 '해주허정도'(추정가 2억 2000만~ 3억 5000만원), '백자청화장생문호(白磁靑畵長生文壺)'(추정가 1억 5000만 ~3억원)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의 '지점·루무 地占·樓無'를 포함하여 총 4점의 추사글씨가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14일부터 경매가 치러지는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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