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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에도 취업자 추풍낙엽···실업자 21년만에 최대
입력 2020.11.11. 09:30 댓글 1개숙박 및 음식점업 2014년 이후 최대 폭 감소
청년층 취업자 25만명↓…11년9개월만 최대
고용률 60.4%…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
실업자 16만4000명 늘어 103만…실업률 3.7%
홍남기 "고용난 엄중…안정 조치 착실히 추진"
[세종=뉴시스] 박영주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42만명 넘게 감소했다. 감소 폭 또한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업자 수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일시 휴직자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고용 절벽이 오히려 심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2만1000명(-1.5%) 쪼그라들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했던 지난 3월(-19만5000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취업자 수가 8개월 동안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10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4월(-47만6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2월 이후 21년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연속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39만2000명)부터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감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2만7000명(-9.9%) 줄어들면서 올해 3월부터 8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방식으로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5.5%)도 2월부터 9개월째 쪼그라들었다. 도매 및 소매업(-18만8000명·-5.2%)도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보다 9만8000명(-2.2%) 줄었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으나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지난해 9월(-11만1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분야 취업자 감소가 누적된 영향이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2만3000명·11.3%),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4.6%),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6만2000명·4.6%) 등에서는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하고 다른 연령층은 모두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000명이었으며 이 중 65세 이상이 23만8000명을 차지했다. 반면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에서는 뒷걸음질했다. 이 중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60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이 겪는 고용 어려움도 지속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25만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9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11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청년층 실업률은 8.3%로 2018년 10월(8.4%)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내려갔다. 이는 2012년 10월(60.3%) 이후 동월 기준으로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4%p 하락한 65.9%를 보였다. 2013년 10월(65.4%)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4000명(19.0%) 증가했다. 1999년(110만8000명) 같은 달 기준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 역시 3.7%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실업률 또한 1999년 10월(5.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2000년 10월에도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보인 바 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2%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3.9%p 상승한 24.4%를 보였다. 두 지표 모두 201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10월 기준으로 최고를 찍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4000명(0.1%) 증가했다.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가장 적게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반기 신규채용이 미뤄지면서 사용직 비중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신규 유입이 제약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0.8%p 상승한 53.3%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26만1000명(-5.3%), 5만9000명(-4.1%) 감소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2.2%)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8000명(-11.1%) 쪼그라들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3만7000명(-3.2%)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96만6000명으로 122만4000명(-5.5%) 감소했으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62만6000명으로 61만4000명(12.2%)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4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명(61.6%) 늘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시 휴직자는 무급 휴직이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이 넘지 않을 경우 취업자로 집계된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8000명(3.1%)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999년 통계 개편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많았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4만7000명(11.7%) 늘어난 23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도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많은 61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는 11만2000명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10월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서 다소 더디게 회복하는 모습으로 고용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5만4000명 증가로 전환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재부는 "주요 경제지표 개선 흐름은 향후 고용 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동절기 방역 불확실성 등 고용시장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며 "청년층,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 고용 상황, 상용직 증가 폭 축소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상황의 어려움이 8개월여 지속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간 마련한 고용시장 안정 조치를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개선 흐름이 신속한 고용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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