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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 시대, 특화설계 뜬다②]코로나 시대, 아파트의 '똑똑한' 진화

입력 2020.10.28. 06:00 댓글 0개
아파트 단지 내 오피스·스터디 공간 설치
세대 현관 앞에서 손 씻는 '파우더 공간'
바이러스 차단 '클린 케어' 평면 등 등장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뒤 10개월이 지났지만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는 114만8743명(10월25일 기준)에 달하고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는 막대한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짙은 먹구름을 몰고 왔다. IMF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1.9%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고 일각에선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라이프 스타일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우선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비대변 서비스를 선호하는 디지털 세대의 소비 트렌드인 '언택트 소비'가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일은 메신저와 클라우드를 활용하며, 교육은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되고 있다. 헬스장을 가지 않고 집에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여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집의 기능과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본 거주 기능 외에 일과 학습을 하는 공간, 여기에 여가와 취미까지 즐길수 있는 기능까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이런 수요를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를 보면 대단지 뿐 아니라 중소형 단지도 공유 오피스나 공유 스터디 공간을 갖추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2022년 준공 예정)'에 재택근무가 필요한 입주민들과 학생들을 고려한 공유 오피스겸 스터디룸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자주 손을 씻는 최근 환경을 고려한 특화설계를 비롯해 세대 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특화설계도 눈에 띈다.

SK건설은 최근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클린-케어' 평면을 선보였다. '클린-케어' 평면은 세대 현관에 중문과 신발 살균기를 설치하고, 거실로 향하는 중문 외 별도의 공간인 '클린-케어룸'을 조성해 동선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엔지어링은 코로나 시대의 생활 습관을 반영해 현관에서 외출 전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미파우더' 공간을 선보였다.

아파트 단지와 세대 내에서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청정 스마트홈' 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빌트인 음성인식 시스템 보이스홈,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하이오티(Hi-oT), 무선통신기술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급변하는 언택트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또 세대용 전자동 세균제거 환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청정 주거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IoT 홈큐브'를 통해 공기정화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놀이터 등 단지 내 공용시설엔 공기 중에 물 입자를 뿌리는 쿨미스트 분사기, 동 입구엔 바람으로 털어내는 에어샤워 게이트, 가구별 현관엔 에어드레서 클린현관 등을 설치해 단계별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시스템이다.

GS건설도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였고, 포스코건설은 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과 개발한 빌트인청정환기 시스템에 4중 필터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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