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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감염·피폭·과로' 3중고 겪는 방사선사

입력 2020.10.22. 12:00 댓글 0개
코로나19 재확산 후 흉부방사선 검사도 증가
레벨D 방호복 위에 무거운 차폐복 덧입어야
자가격리 80명 넘어…인력 부족에 업무가중
[서울=뉴시스] 방사선사가 이동식음압장비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전산화단층촬영(CT)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방사선사협회 제공). 2020.10.20.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별진료소나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서 일하고 있는 방사선사들이 감염 및 피폭 위험, 과로 등의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방사선사협회(방사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선별진료소 등에서 이뤄지는 흉부방사선 검사 건수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폐렴 등 호흡기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흉부방사선 검사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은 검체 채취와 더불어 흉부방사선 검사도 받게 된다.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폐 쪽이 뿌옇게 보이면 폐렴 환자이거나 코로나19 확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진단에 흉부방사선 검사가 매우 중요하지만 검사 환경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이다.

방사선 검사는 피폭 차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검사가 이뤄지지만 선별진료소 등에 이를 완벽히 설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방사선사협회 관계자는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차폐 방법은 환자의 대기 장소와 떨어진 단독적인 공간 안에 이동식 차폐막을 설치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방사선사들은 피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차폐복을 착용하고 있지만 그 무게가 3~5kg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고 그 위에 무거운 차폐복까지 덧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차폐복은 90% 이상의 방사선 차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지만 납이나 방사선 차폐가 가능한 섬유로 제작돼 그 무게가 3~5kg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사선사들은 이같이 무거운 방호복과 차폐복을 갖춰 입고 500kg에 육박하는 이동식 검사 장치를 끌고 다니면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들을 검사하고 있다.

방사선사들은 피폭의 위험 뿐 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 등과의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도 방사선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방사선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등으로 인해 80명 이상의 방사선사가 자가격리 됐다"며 "기존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가격리 등으로) 빠져나간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적인 추가근무와 변형근무를 지속하는 현장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선사들은 원활하지 않은 인력 수급으로 인해 일손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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